류현진. (게티이미지 제공)
확실히 포스트시즌은 달랐다. 류현진(26, LA 다저스)의 승리보다 팀의 승리가 더 중요했다. 덕분에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처음으로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온 류현진이다.
류현진은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6피안타 4실점을 기록한 뒤 6-4로 앞선 3회말 공격에서 대타 마이클 영으로 교체됐다.
류현진은 초반부터 흔들렸다. 1회 징크스를 못 이기고 2점을 내준 류현진은 3회초에도 자신의 수비 실수로 2점을 더 허용했다. 다저스 타선이 3회말 곧바로 2점을 올리면서 6-4로 앞섰지만 돈 매팅리 감독은 2사 2루에서 류현진의 타석에 대타 영을 세웠다.
평소보다 다소 이른 투수 교체였다.
류현진은 올 시즌 30경기에 선발 등판해 14승8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단 한 차례도 5이닝을 못 채운 적이 없었고, 22번이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할 정도로 꾸준했다.
그런 류현진을 3이닝 만에 마운드에서 내렸다. 류현진의 투구수도 68개에 불과했다. 또 2이닝을 더 채운다면 승리 투수 자격도 얻을 수 있었다.
물론 포스트시즌이 아니었으면 굳이 대타를 쓰지 않고 류현진으로 이닝을 더 끌고 갔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 매팅리 감독은 냉정했다. 당장의 1점을 원했다. 류현진이 조금 불안했던 탓도 있지만, 리드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투수를 바꾸더라도 1점을 더 내겠다는 복안이었다. 결과적으로는 영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점수를 추가하지는 못했다.
이미 매팅리 감독은 2차전에서도 6회까지 83개의 공을 던진 잭 그레인키를 마운드에서 내린 경험이 있다. 결과는 안 좋았지만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다. 이래저래 아쉬움으로 가득한 류현진의 첫 포스트시즌 등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