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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현진 '6일 휴식' 독(毒)이냐, 약(藥)이냐

    '한번 지켜보라고요' 7일(한국 시각) 운명의 애틀랜타와 디비전 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하는 LA 다저스 류현진. 현지에서는 정규리그 뒤 6일 휴식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관심이 적지 않다.(자료사진=임종률 기자)

     

    7일(한국 시각) 메이저리그 첫 포스트시즌 경기에 출전하는 '괴물' 류현진(26, LA 다저스). 다저스타디움 홈에서 펼쳐지는 애틀랜타와 내셔널리그(NL) 디비전시리즈(DS) 3차전이다.

    원정 1, 2차전에서 1승1패로 맞선 가운데 시리즈의 향방을 가늠할 운명의 일전이다. 다저스는 1차전에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역투와 타선 폭발로 기선을 제압했지만 2차전에서 잭 그레인키의 호투에도 타선 부진으로 일격을 당했다. 류현진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류현진으로서는 지난달 30일 정규리그 최종전 이후 7일 만의 등판이다. 넉넉히 쉬어 체력은 충분히 비축한 셈이다. 당시 콜로라도와 홈 경기에서도 4이닝밖에 던지지 않았다.

    ▲MLB.com "6일 이상 휴식 때 가장 안 좋아"

    하지만 지나친 휴식이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는 다저스-애틀랜타의 3차전을 전망하는 기사에서 "한국에서 일주일에 1번 등판하는 투수였던 류현진에게 6일을 쉬는 이번 일정이 맞는다"면서도 "어쩌면 아닐 수도 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올해 정규리그 때의 기록 때문이다. MLB.com은 "류현진은 정상적으로 4일 휴식 뒤 5승4패, 평균자책점(ERA) 3.26, 5일 휴식 때는 7승1패 ERA 2.12를 기록했다"면서 "그러나 6일 이상 휴식 때는 2승3패 ERA 3.65였다"고 지적했다. 무뎌진 감각 등 되려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류현진은 11일 만의 등판이었던 9월 12일 애리조나와 홈 경기를 앞두고 "힘은 충분히 비축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구속이 생각보다 나오지 않았고, 경기 중반으로 흐르며 오히려 떨어졌다. 6이닝 10피안타 3실점, 병살타 등 위기 관리 능력으로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했지만 6패째를 안았다.

    지난 4월 21일 볼티모어전(6이닝 8피안타 2피홈런 5실점)과 6월 20일 뉴욕 양키스전(6이닝 5피안타 1피홈런 3자책 3패째)이 6일 휴식 뒤였다. 전반기 뒤 12일 만에 등판한 7월 23일 토론토전은 승리를 거뒀지만 5⅓이닝 9피안타 4실점으로 내용은 썩 좋지 않았다.

    ▲다저스 "류현진, 한국의 커쇼…큰 경기 강해"

    '홈에서야말로 진짜 괴물' LA 다저스 류현진은 올해 홈 평균자책점 2.32로 원정(3.69)보다 확실히 좋았다. 애틀랜타전에서도 지난 6월8일 7⅔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바 있다.(사진=게티이미지)

     

    하지만 앞선 3경기는 모두 류현진이 다소 약했던 원정이라는 변수가 있었다. 올해 류현진은 홈과 원정 모두 15경기씩 나와 7승4패씩을 기록했지만 ERA는 각각 2.32와 3.69로 홈에서 좋았다.

    또 10일 만에 등판한 6월 8일 애틀랜타와 홈 경기(7⅔이닝 6탈삼진 6피안타 1실점)처럼 호투할 때도 있었다. 8일 만에 등판한 9월 25일 샌프란시스코 원정에서는 7이닝 6탈삼진 4피안타 1실점으로 14승째를 따냈다. 꼭 긴 휴식이 영향을 미친 때문은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일단 다저스는 3차전 선발 류현진에 깊은 신뢰를 보내고 있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이 이미 중고 신인(older-type rookie)"라며 한국 프로야구와 국제대회에서 경험을 높게 사고 있다.

    류현진과 배터리를 이루는 포수 A.J. 엘리스 역시 "이번 3차전이 류현진의 가장 큰 경기는 아닐 것"이라면서 "그는 수년 동안 커쇼처럼 한국에서 최고의 투수였고, 올림픽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등 큰 무대에서 던졌다"고 칭찬했다. 3차전에 맞춘 컨디션 조절과 포스트시즌 부담감 극복 등을 잘 이뤄낼 것이라는 믿음이다.

    류현진 역시 지난달 초 허리 통증에서 완전히 벗어나 컨디션을 회복했고, 빅리그 첫 포스트시즌 경험을 치를 준비를 마쳤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정규리그를 마무리한 뒤 6일 동안 포스트시즌을 준비해온 류현진. 과연 6일의 휴식이 독으로 나타날지, 약이 될지 3차전 결과를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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