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 치러지는 재보선을 앞두고 포항을 방문한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을 '불통 대통령'으로 규정하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한길 대표는 10.30재보선을 앞두고 같은 당 허대만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하기 위해 8일 오후 포항을 찾았다.
김 대표는 개소식에 참석한 200여 명의 당원과 지지자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한길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국가의 정보기관이 조직적으로 개입하고 경찰이 이를 은폐 축소하는 정상적인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있어서는 안 되는 일들이 일어났다"며 "민주주의 회복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서울시청 앞에서 국민과 함께 '국정원의 전면적인 개혁'을 요구했지만 청와대는 대통령의 눈치만 살피는 소신 없고 양심 없는 사람에게 둘러쌓인 채 국민의 눈길을 외면하며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지난 두 달 간 전국을 돌면서 국민들이 한 결 같이 민주당에게 하는 말은 '우리나라가 유신독재로 다시 돌아가지는 않는지 걱정되고 먹고사는 것이 점점 힘들어지며 대통령이 경제민주화와 복지공약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는 점"이라며 "대통령에게는 현재 긍정적인 조짐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특히 "대통령이 선거기간 (복지 공약 등과 관련해) 달콤한 거짓말을 했다면 정말 나쁜 대통령이고, 무슨 수를 써서라도 대통령이 된 후 '죄송합니다'란 말 한 마디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더더욱 나쁜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들은 거짓말을 하고 국민의 뜻과 반하는 엉뚱한 인사로 국정 난맥상을 보이는 대통령에게 점차 등을 돌리고 있다"며 "최근의 여론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급락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새누리당의 10월 재보선 공천에 대해서도 강한 수위로 비판했다.
김 대표는 "재선거를 앞두고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대표적인 부패정치인으로 꼽히는 사람과 배은망덕한 정치철새라고 할 수 밖에 없는 사람을 공천했다”며 “이는 박 대통령과 집권세력의 실체를 상징하는 공천"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