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30대 그룹이 2005년 이후 매년 토지 소유를 확대해 올해 9월 현재 여의도 면적의 60배 이상, 공시지가 총액은 108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경북 김천)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30대 그룹 1220개 계열사의 토지소유 현황 자료에 따르면 30대 그룹이 소유한 토지는 지난달 기준 507㎢로 2005년의 427㎢보다 18.7%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공시지가는 63조2592억원에서 108조8046억원으로 72%나 상승했다.
2008년에는 금융위기가 닥쳤지만 오히려 전년대비 면적은 5.2%, 공시지가는 13.4%가 늘어 2005년 이후 토지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보유 지역 면적별로는 수도권은 1/4, 비수도권 3/4이었으며 경기, 충북, 전남 등의 토지를 많이 사들였다. 가액 기준으로는 수도권이 64조8815억원으로 60%를 차지했다.
토지를 보유한 계열사의 수도 2005년에는 전체 계열사의 36.9%인 450개 법인이었지만 올해는 651개 법인, 53.4%로 늘었다.
특히, 비사업용 토지로 보이는 임야와 농경지가 50.3%로 절반을 넘었다. 임야의 경우 지난달 현재 195㎢로 2005년보다 39% 증가했다.
이철우 의원은 "대기업이 본연의 역할보다 부동산으로 돈을 벌려고 한다면 양극화가 심화되고 경제 정의도 훼손될 것"이라며 "비사업용 토지 확대에 대해서는 적절한 감시 기능이 작동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