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손가락을 활짝 핀 울산 모비스의 양동근 (사진 제공/KBL)
지난 주말 막을 올린 2013-2014시즌 프로농구가 시즌 초반부터 화려한 기록 잔치를 열 지도 모르겠다. '디펜딩 챔피언' 울산 모비스가 프로농구의 새로운 역사에 도전한다.
원주 동부가 갖고있는 역대 정규리그 최다연승 기록에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동부는 지난 2011-2012시즌 16경기 연속 승리를 거둬 이 부문 신기록을 세웠다. 2004-2005시즌 '단테 존스 신드롬'과 함께 15경기를 내리 이겼던 안양 SBS(현 KGC인삼공사)의 기록을 뛰어 넘었다.
대기록이 불과 2시즌만에 경신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모비스는 올 시즌 개막 2연전에서 2승을 챙겨 정규리그 연승 기록을 15경기로 늘렸다. 타이기록까지 1승만을 남겨뒀다.
15연승은 지난 시즌부터 이어진 기록이다. 모비스는 지난 시즌에 속했던 올해 2월16일 서울 삼성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아직까지 단 한번도 패하지 않았다. 13연승으로 정규리그를 마무리 했다. 심지어 포스트시즌에서도 연승을 달렸다.
인천 전자랜드와의 4강 플레이오프 3연승, 서울 SK를 상대로 거둔 챔피언결정전 4연승에 올 시즌 개막 2연승까지 더하면 무려 22연승이다.
물론, 정규리그 연승 기록을 논할 때 포스트시즌 결과는 포함되지 않는다.
모비스는 지난 12일 시즌 개막전에서 서울 삼성을 87-59로 완파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10점, 6어시스트를 올린 양동근을 포함해 주전 5명 전원이 두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13일 경기에서는 부산 KT를 78-69로 눌렀다. KT의 주득점원 조성민을 후반 무득점으로 묶은 조직적인 수비가 승리의 발판이 됐다.
지난 시즌 우승 주역 중 한명인 김시래가 창원 LG로 떠났지만 양동근과 함지훈, 문태영은 물론이고 우승 감격을 함께 누렸던 두 명의 외국인선수, 라틀리프와 벤슨이 건재하다. 전력이 가다듬어지지 않은 타 구단들에 비해 초반 행보가 안정적일 수밖에 없다.
모비스는 이번 주 프로농구의 새로운 역사를 쓰려고 한다. 오는 15일 전주 KCC와의 원정경기에서 16연승 타이기록에 도전한다. KCC를 꺾을 경우 19일 토요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고양 오리온스를 상대로 프로농구 역대 정규리그 최다연승 신기록인 17연승을 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