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넥센과 준플레이오프를 위해 경기장으로 나서기 전 뜻밖의 차량 사고를 겪은 두산 우완 선발 노경은.(자료사진=두산 베어스)
프로야구 넥센-두산전이 열린 14일 서울 목동구장. 경기 전 두산 우완 선발 노경은은 경기장으로 오기 전 겪은 황당한 사건을 들려줬다.
다름아닌 '뺑소니' 사고였다. 이날 경기를 위해 집을 나서려던 노경은은 차량에 이상이 생긴 것을 발견했다. 누군가가 차 뒷부분에 사고를 낸 것. 주위를 둘러봤지만 이미 가해 차량은 언제 떠났는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노경은은 "깨진 부분도 있어 완전히 수리하려면 100만 원은 넘을 것 같다"며 짐짓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시동이 걸리지 않아 블랙박스도 작동하지 않은 상황이라 범인을 잡기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날 경기를 위해 좋은 징조로 여기겠다는 생각이다. 노경은은 "어차피 벌어진 일"이라면서 "오늘 경기를 위한 액땜이라고 본다.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전의를 다졌다. 이날 등판하지는 않지만 어떤 형태로든 팀에 도움이 되겠다는 의지다.
노경은은 지난 11일 3차전에서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로 팀 승리의 발판을 놨다. 비록 3-0으로 앞선 7회 동점 3점 홈런을 허용했지만 6회까지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그러나 만의 하나 지게 되면 어떻게 될까. 노경은은 "만약 오늘 지면 어떻게든 범인을 잡을 것"이라며 또 다른 투지를 불태웠다.
과연 노경은이 겪은 뜻밖의 사고가 액땜이 될지, 불길한 조짐이 될지 5차전 결과를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