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사 부재에 대한 홍명보호의 고민은 끝이 없다. 프리미어리그에 속해있지만 경기에 나서지도 못하고 있는 박주영의 이름이 끊임없이 거론된다. 여전히 완벽한 해답은 없다. 그러나 가능성을 발견했다. 희망을 주는 그 이름, '손세이셔널'손흥민이다.
손흥민의 결정적인 한방이 답답했던 축구 팬들의 마음을 한순간에 녹여버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5일 오후 천안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아프리카 말리와의 평가전에서 후반전이 시작하자마자 터진 손흥민의 결승골에 힘입어 3-1로 승리했다.
홍명보호의 미션은 명확했다. 지난 12일 브라질에게 0-2로 패했지만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은 것이 큰 소득"이라며 홍명보 감독은 패배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브라질전에서 수비 조직력 점검에 심혈을 기울였다면 말리전의 목표는 다득점 그리고 승리였다.
홍명보 감독은 브라질전에서 교체 출전했던 손흥민을 왼쪽 날개로 투입해 공격의 첨병 역할을 맡겼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손흥민은 후반 1분에 터진 결승골을 포함, 후반 막판 교체될 때까지 거침없이 그라운드를 누비며 공격력 부재에 시달리고 있는 대표팀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한국은 브라질전에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초반부터 강하게 상대를 압박했다. 말리 선수들은 중원에서 정상적인 패스 전개를 할 수 없었다. 전반 중반까지 골키퍼 정성룡에게 이렇다 할 위기가 찾아오지 않았다. 일방적 공세였다.
하지만 단 한번의 위기가 실점으로 연결됐다. 말리는 전반 28분 페널티박스 우측 프리킥 찬스를 놓치지 않고 선제골을 넣었다. 스트라이커 모디보 마이가가 압도적인 높이를 자랑하며 헤딩골로 한국의 골망을 갈랐다.
끝없는 공세에도 열매를 맺지 못하던 한국은 상대 수비 실수에 편승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전반 37분 왼쪽 윙어 김진수가 올린 크로스를 수비수가 가슴 트래핑으로 골키퍼에게 건네려다 그만 손을 대고 말았다. 구자철이 침착하게 페널티킥을 차 넣었다.
팽팽하던 승부의 균형은 후반 시작과 함께 무너졌다. 후반전 개시를 알리는 휘슬과 함께 이청용의 마법이 시작됐다.
손흥민이 후반 1분만에 골을 넣었다. 이청용이 페널티박스 바깥쪽 정면에서 감각적인 침투 패스를 넣어줬고 반대쪽에서 안으로 쇄도하던 손흥민이 무인지경에서 공을 잡아 강력한 오른발 슛을 성공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