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이 15일 오후 충남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 말리 축구평가전에서 돌파하고 있다. (사진=노컷뉴스 윤성호 기자 cybercoc1@cbs.co.kr)
이청용(25·볼턴)이 없는 한국 축구? 지금으로서는 상상하기가 어렵다.
세계 최고의 선수를 상대로 주눅들지 않는 강인한 정신력을 발휘했고 승부처에서는 남다른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며 위기의 팀을 구했다. 축구 팬들을 설레게 했던 10월 두 차례 평가전은 이청용의 '미친 존재감'을 유감없이 확인할 수 있는 무대였다.
지난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세계 최강 브라질과의 평가전.
이청용은 '싸움닭'을 자청했다. 공격 전개가 틀어막힌 가운데 이청용은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했고 몸싸움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네이마르를 비롯한 브라질 선수들과 신경전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청용의 투지는 0-2 패배 속에서 건진 한줄기 빛이었다.
15일 오후 천안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아프리카 말리와의 평가전. 이청용은 경기를 앞두고 "브라질전을 통해 어느 팀과 경기하더라도 쉽게 지지 않을 경쟁력을 확인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그리고 언행일치를 보였다. 자신이 몸소 한국 축구의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1-1로 팽팽하던 경기는 후반 시작과 함께 균형이 깨졌다. 이청용의 발에서 연거푸 2골이 터져나왔다. 이청용은 후반전이 시작하자마자 감각적인 침투 패스로 손흥민의 골을 도왔다. 후반 13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수비수 3명을 제친 뒤 절묘한 패스를 찔러줘 김보경의 득점을 어시스트했다.
이청용은 아직까지 공격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대표팀에게 단비같은 존재다. 활발한 움직임과 로테이션, 적극적인 2선 공격수들의 침투를 요구하는 홍명보 감독과 이청용이 갖고있는 기량과 개인기의 조화가 돋보인다.
이날 이청용이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두 차례 골은 동료의 전진을 놓치지 않는 시야와 순간적으로 생긴 빈 공간을 놓치지 않는 패스 감각의 앙상블이었다. 한국의 3-1 승리, 이청용이 그 주역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