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과 이청용은 각각 결승골과 2도움으로 말리와의 친선경기에서 3-1 역전승을 이끌었다.윤성호기자
후반 시작과 함께 기막힌 골이 터졌다. 구자철(볼프스부르크)과 이청용(볼턴)을 거친 공이 손흥민(레버쿠젠)을 향했고, 수비수 3명 사이에서 순간적으로 튀어나온 손흥민은 침착하게 말리의 골 망을 갈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5일 충남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세계랭킹 38위 말리와의 친선경기에서 3-1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를 주도하고도 전반 28분 상대 세트피스에 선제골을 내줬지만 10분 뒤 구자철이 페널티킥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에는 1분만에 터진 손흥민의 골에 이어 12분에는 교체 투입된 김보경(카디프시티)이 쐐기골까지 꽂았다.
그동안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던 공격진이 오랜만에 폭발했다. 말리전에서 공 가뭄을 풀겠다던 공격수들도, 반드시 승리하겠다던 홍명보 감독도 모두 약속을 지켰다. 안방에서 치른 2경기의 결과는 1승1패지만 선수들은 결과보다 더 큰 자신감을 얻었다.
결승골의 주인공 손흥민은 “내가 잘한 것보다 팀 전체가 잘해 승리할 수 있었다”면서 “결승골에 연연하기보다는 귀중한 승리를 얻은 것이 기쁘다. 선수라면 누구나 선발 출전해 90분을 뛰고 싶어하지만 감독님의 지시를 따르겠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골 맛은 보지 못했지만 활발한 움직임으로 말리 수비진을 괴롭힌 이근호(상주)도 “감독님께서 공격수 4명의 유기적인 움직임을 주문하셨다”면서 “상대 수비수들의 체격조건이 좋기 때문에 나는 의도적으로 뒷공간을 노렸다”고 맹활약의 비결을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