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충남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 말리 축구평가전에서 손흥민. 윤성호기자
손흥민(21·레버쿠젠)은 괜히 독일 분데스리가 상위 팀의 간판 공격수가 아니었다. 홍명보호가 골 부재에 시달릴 때 어김없이 나타나 갈증을 풀어준 대표팀의 '新' 해결사로 각광받고 있다.
15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한국과 말리의 축구 평가전. 잠깐의 휴식을 갖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후반전 시작을 기다린 26,118명의 관중들은 오래 지나지 않아 일제히 함성을 내질렀다. 이청용의 감각적인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환상적인 골을 터뜨렸기 때문이다. 후반 1분째였다.
홍명보 감독이 구상하는 공격에서의 그림이 제대로 실현됐다. 손흥민이 문전으로 침투하는 타이밍이 기막혔다. 기술 또한 돋보였다.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움직이며 가운데로 파고드는 순간 이청용이 날카로운 터치 패스로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었다. 손흥민은 여유있는 트래핑으로 공을 자기 앞에 떨어뜨린 뒤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1-1로 끝난 전반전, 골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에서 손흥민이 나타났다. 지난 달 아이티와의 경기 때도 그랬다. 홍명보호는 아이티전을 앞두고 열린 4경기에서 1골에 그쳤고 3무1패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손흥민은 아이티전에서 2골을 몰아넣어 홍명보호에 첫승을 선물했을 뿐만 아니라 대표팀의 주축 공격수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