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LA타임즈 캡처)
중국에서 바퀴벌레가 화장품과 의약품 원료로 사용되면서 농장이 성업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미국 LA타임즈에 따르면, 중국에는 약 100개의 바퀴농장이 있으며 지금도 새로운 농장들이 속속 생기고 있다.
그러나 중국인들 사이에서도 이 사업은 지난 8월 장쑤성에 있는 농장에서 1백만마리의 바퀴가 탈출했을 때까지만 해도 잘 알려지지 않았다.
대탈출은 성서에 나오는 떼를 지어 날아다니는 메뚜기를 연상시키며, 중국은 물론 전 세계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중국 산둥성 성도인 지난(Jinan)에 있는 바퀴벌레 농장. 이곳에서 생산된 말린 바퀴들이 제약회사에 팔릴 준비를 하고 있다. 농부는 바퀴벌레는 기르기 쉽고 이익도 많이 난다고 한다.
농부들은 자신들의 미래를 종종 무서운 해충에 걸고 있는 것이다. 화장품과 특히 아시아에서는 의약품에 쓰이는 말린 바퀴는 1파운드(454그램) 당 20달러에 이른다.
이 땅딸막한 콘크리트 빌딩은 한 때 닭장이었지만 이제는 완전히 다른 종류의 가축인 수백만 마리에 이르는 바퀴 농장의 일부다.
43세의 사업가인 왕 푸밍이 무릎을 꿇고 바퀴 둥지 하나를 끄집어 내자 바퀴들은 빛에 익숙하지 않은 듯 허둥지둥 이리저리 오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바퀴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지만 그는 바퀴벌레들이 자신의 부(fortune)와 미래인 만큼 애정어린 시선으로 대한다.
그는 대략 1천만 마리의 바퀴가 서식하고 있는 6개의 농장을 갖고 있는 중국(은 물론 아마도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바퀴 생산자다.
바퀴는 썩은 채소를 좋아하긴 하지만 잡식성이다. 왕 푸밍은 인근 레스토랑에서 버린 감자와 호박 껍질을 먹인다
그는 바퀴를 화장품 회사와 아시아의 의약품 생산자에게 파는데, 이들 회사들은 바퀴들이 값싼 단백질원(原)이자 날개에는 셀룰로오스(섬유소)와 비슷한 물질이 있어서 소중하게 생각한다.
이러한 목적 때문에 선호되는 품종은 적갈색의 별바퀴(American cockroach)로, 1.6인치까지 자라며 성충 때는 날 수 있다.
그는 지난 2010년 사업을 시작했는데, 말린 바퀴 가격은 1파운드 당 2달러에서 20달러로 무려 10배나 올랐다.
그는 “돼지를 키울까도 생각해봤지만 전통적인 영농으로는 이윤이 아주 적다. 반면 바퀴는 20위안을 투자해서 150위안을 돌려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을 죽이기도 아주 쉽다. 단지 둥지에서 파내거나 진공청소기로 꺼내 끓는 물이 들어 있는 큰 통에 넣으면 된다. 그리고는 바퀴들을 고추처럼 말리면 된다.
중국에서 바퀴 사업은 꽤 비밀스런 사업이다. 왕의 농장을 예로 들면, 고가 고속도로 아래 기업식 농업 공업단지(agribusiness industrial park)에서 영업이 이뤄진다. 정문의 간판은 단지 ‘지난 후알루 사료 회사’(Jinan Hualu Feed Co.)로 적혀 있다.
바퀴를 사용하는 몇몇 회사들은 ‘비밀스런 재료’를 홍보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농부들은, 자신들의 뒤뜰에 바퀴농장이 들어선 것을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는 이웃들을 경계한다.
산둥 곤충산업협회 회장인 리우 위셩은 “우리는 저자세를 취하고 있다. 정부는 우리가 하는 것을 암묵적으로 허락하고 있다. 그러나 너무 많은 관심이 일거나, 바퀴농장이 주거지역으로 침투할 경우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너무 많은, 경험없는 참가자들로 인한 바퀴산업의 급속한 성장을 걱정하고 있다.
현재 적어도 5개의 제약회사가 바퀴벌레를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대머리와 에이즈, 암을 치료하고 비타민을 공급하는데 가루로 만든 바퀴를 사용하기 위한 연구가 중국(그리고 한국)에서 진행되고 있다.
바퀴 연구의 대부인 윈난성 소재 전통의학과 교수인 리 쉬난(78)은 “지난 60년대에 베트남 국경 인근의 소수민족이 뼈결핵을 치료하는데 바퀴 페이스트(paste)를 사용하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는 “바퀴는 생존력이 강하다. 우리는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강하게 만드는지 알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