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감독. (자료사진=LG 트윈스)
"잘못된 부분은 모두 감독이 책임져야죠."
11년 만의 가을야구. 너무나 기다렸던 포스트시즌이었지만 첫 판부터 어이 없는 실수를 연발하며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LG 김기태 감독은 모든 책임을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질책보다는 칭찬으로 포스트시즌을 치르겠다는 생각 때문이다.
김기태 감독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시즌 마지막이 더 긴장됐다. 당시 경험으로 선수들도 많이 성숙해졌을 것"이라면서 "포스트시즌에서 칭찬은 해도 선수들에게 아쉬운 멘트는 자제하겠다"고 말했다.
사실 김기태 감독은 그동안 특정 선수에 대한 칭찬을 아껴왔다. 또 못한 것에 대해서는 확실히 질책을 하고 넘어갔다. 그런 김기태 감독이 스타일을 바꿔가면서 포스트시즌에서는 선수들 기 살리기에 나선 셈이다.
플레이오프 1차전. 이래저래 LG의 문제점이 드러났다.
믿었던 베테랑 정성훈이 결정적인 실책 두 개를 범했고, 젊은 선수들로 꾸려진 6~9번 하위 타선은 타율 '0'에 그쳤다. 11년 만에 치르는 가을야구라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김기태 감독은 선수들을 탓하지 않았다. 김기태 감독은 "아쉬웠던 부분은 공수에서 여러 가지 있겠지만 잘못된 부분은 모두 감독이 책임지는 것"이라면서 "그 부분에 대해서 선수를 거론하지 않겠다. 준비는 감독이 시키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단 김기태 감독은 패인을 "긴장감"으로 분석했다. 11년 만에 치르는 첫 포스트시즌이었던 탓이다. 하지만 2차전은 다르다. 지면 벼랑 끝이다. 과연 김기태 감독의 변화가 LG의 긴장을 풀어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