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러시아 우랄산맥 인근 첼랴빈스크주(州)에서 발생한 운석우(隕石雨) 현상으로 낙하한 운석 가운데 가장 큰 운석이 16일(현지시간) 현지 호수에서 인양됐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잠수부들이 우랄산맥 남쪽 자락에 위치한 첼랴빈스크주 체바르쿨 호수 속에 떨어졌던 최대 크기의 운석을 호수 바닥에서 인양해 밖으로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큰 덩어리였던 운석은 인양 과정에서 세 조각으로 부서진 것으로 전해졌다.
통신은 잠수부들이 1개의 큰 운석과 그보다 조금 작은 2개의 운석을 동시에 인양했다면서 인양된 운석 전체의 무게가 570kg을 넘을 것이라고 전했다.
통신은 특수 저울로 운석의 무게를 측정하는 과정에서 저울이 570kg을 가리킨 뒤 고장을 일으켰다면서 전체 운석의 무게가 그 이상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인양 작업을 지휘한 미하일 유례비치 첼랴빈스크주 주지사도 "인양하는 과정에서 운석이 세 조각으로 쪼개졌다"며 "2개 큰 조각의 무게가 570kg을 넘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세 조각을 모두 합치면 600kg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탐사팀은 운석을 밧줄로 동여맨 뒤 호수 바닥에서 끌어올린 후 호숫가로 예인해내는 방법을 이용했다.
엄청난 무게의 운석을 물속에서 곧바로 인양하는 것이 힘들었기 때문이다.
유례비치 주지사는 이로써 체바르쿨 호수 운석 인양 공식 작업은 종료될 것이라면서 아직 작은 운석 조각들이 호수 바닥에 남아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것은 관광객들의 몫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첼랴빈스크 국립대 프로젝트 혁신 및 감정 센터 소장 안드레이 코체로프는 이날 인양된 물체가 모든 특징으로 볼 때 운석이 확실하다고 밝혔다.
첼랴빈스크주 방사능 및 환경 안전부 장관 알렉산드르 갈리친은 운석이 첼랴빈스크시로 운송돼 전문가들의 정밀 감정을 받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운석은 이후 현지 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이날 인양된 첼랴빈스크 운석은 지구상에서 발견된 운석 가운데 가장 크기가 큰 10개 운석 가운데 하나로 기록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앞서 지난 2월 15일 첼랴빈스크주를 비롯한 우랄 산맥 인근 지역에서 운석우가 내려 일대 혼란이 빚어진 바 있다.
운석우는 큰 운석이 지구로 낙하하면서 대기 상층부에서 폭발해 그 파편이 불타는 상태로 비 오듯 지상으로 떨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상공에서의 운석 폭발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 위력의 33배에 달하는 충격파가 지상으로 전해져 건물 창문 유리들이 무더기로 파괴됐고 일부 건물은 천장과 벽이 무너지기도 했다.
첼랴빈스크주 주민 1천500여 명이 부서진 건물 창문 등의 파편에 맞아 부상했다.
이후 전문가들은 지상에 떨어진 운석 조각 수집에 나서 모두 수백 kg 무게의 운석 조각들을 수집했다.
하지만 가장 큰 운석 덩어리는 체바르쿨 호수 속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돼 지금까지 전문가들이 수색 및 인양 작업을 벌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