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로봇산업진흥원(원장 정경원)이 고가의 연구장비를 도입해 놓고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민주당 홍의락(대구시당위원장)의원의 국감자료를 보면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보유한 49개의 연구 장비 중 9개는 최근 4년간 단 한 시간도 가동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되지 않은 장비 가운데 직교좌표로봇은 구입액이 5억 2500만 원에 달했고 Indoor GPS 장비는 2억 5800만 원이나 주고 도입하는 등 사용도 하지 않을 장비를 사들이는 데만 10억 6천 만원이나 쓴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4년간 20시간도 가동하지 않은 장비까지 포함하면 장비 구입액은 13억 7천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로봇산업 진흥원의 전체 장비 평균 가동률도 정부 연구기관 고가장비 가동률 46%에 한참 못 미치는 15%에 머물렀다.
시험 평가실 사용 실적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홍의락 의원이 지난 2010년 이후 현재까지 로봇산업 진흥원의 시험평가실 사용현황을 분석한 결과 모두 41차례 사용 건수 중 민간 업체 사용실적은 6개 업체 26건에 그쳤다.
이는 2012년 기준 전국 로봇 기업 368곳을 기준으로 하면, 사용비율이 고작 1.6%에 불과한 것이다.
홍의락 의원은 “진흥원 설립 목적인 로봇산업 진흥과 저변확대 의무를 포기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들 정도다."며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국내 유일 로봇전문 정부기관으로서 대구는 물론, 한국 로봇산업의 미래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