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기업이 청년들을 죽음으로 몰아가고 있다! 기업은 늘 최소자원을 투입해 최대이익을 창출하려는 속성을 갖고 있다. 그래서 기업은 노동시장이 공급자(노동자)보다는 수요자(기업) 중심으로 돌아가길 원한다. 능력 있는 노동자들도 직장을 구하지 못해 쩔쩔매도록 만들고, 기업은 구제하듯 싼값에 고용하는 식이다.
이런 상황에서 노동자를 '싼값에 사서 쓰고, 쓸모없어지면 버리는 소모품' 쯤으로 생각하는 기업이 많아지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 이런 기업이 바로 '블랙기업'이다. 당신이 일하는 직장은 어떤가. 혹시 신입 사원 채용을 낭비라고 생각하는 회사, 대량 채용 후엔 대량 퇴직으로 직원 수를 맞추려는 회사, 권한도 없는 이름뿐인 직급을 주는 회사, 연봉을 과장하는 회사는 아닌가. 만약 이런 회사에 다니고 있다면 블랙기업일 가능성이 크다.
20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일본에선 이런 블랙기업들이 대거 등장했다. 종신고용문화가 사라진 탓도 있었다. 이들 블랙기업이 야기하는 사회문제는 한두개가 아니다. 일본의 비영리민간단체(NPO) 'POSSE'를 이끌고 있는 저자가 약 1500건의 노동상담 사례를 통해 블랙기업의 실태를 고발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중요한 점은 이게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거다. 쌍용차 해고자 문제만 봐도 그렇다. 우리의 현실은 일본과 크게 다르지 않다. 블랙기업의 실체 고발은 물론 해결책까지 제시하고 있는 저자의 얘기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왜 우리는 도박에 빠지는 걸까」
김한우 저 | 소울메이트
주식, 로또, 부동산 투기 등으로 일확천금을 노리라고 강요하는 사회에서 도박중독자가 많아지는 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이제는 벗어나야 한다. 도박중독은 불치병이 아니기 때문이다. 저자는 도박과 도박중독이 반드시 도박장에서만 일어나는 건 아니라고 말하며 도박의 정의와 종류에서부터 도박중독에 대한 이해, 나아가 치료법까지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단 하루의 기적, 카붐!」
대럴 해먼드 저, 류가미 옮김 | 에이지21
마땅한 놀이터가 없어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 어린아이의 사건을 접한다. 그 후, 놀이터를 세우는 일을 통해 '놀이 부족' '지역공동체의 허약한 결속력'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세계 최대 비영리단체 '카붐'의 설립자 대럴 해먼드의 얘기다. 이 책은 놀이터를 통해 지역공동체를 꽃피운 해먼드의 '17년 궤적'을 쫓아가면서 작은 시민운동의 커다란 힘을 보여준다.
「나쁜 회의」
요코야마 노부히로 저, 최향민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이 책은 회의에 질식한 현대 기업의 조직운영에 관한 책이다. 화이트칼라가 많아진 업무현장에서는 지겹도록 회의가 이어진다. 인생의 회의마저 들 정도다. 문제는 그렇게 많은 회의를 거치면서도 좋은 아이디어나 업무성과는 도출되지 않는다는 거다. 이 책에선 어떻게 회의가 회사를 망치고 있는지와 함께 좋은 조직을 만들기 위한 매뉴얼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