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한 명의 영입이 클럽의 분위기를 이렇게 극적으로 바꿀 수도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은 아르센 벵거 감독이 지난 1996년 8월부터 장기 집권하고 있다. 벵거 감독은 부임 후 3차례의 리그 우승과 FA컵 4회 우승, 커뮤니티쉴드 4회 우승 등 많은 트로피를 아스널에 선사했다. 하지만 2004~2005시즌 FA컵 우승 이후 8년째 무관이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아스널은 새 시즌 초반 5승1무1패를 기록하며 쟁쟁한 팀들을 물리치고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개막전에서 아스톤 빌라에 1-3으로 덜미를 잡혔지만 이후 6경기째 패배를 잊었다.
아스널의 변화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서 클럽 역사상 최고 이적료인 5000만 유로(약 726억원)을 주고 데려온 미드필더 메수트 외칠에서 시작됐다. 외칠의 가세로 아스널은 폭발력을 더했고, 오랜만에 리그 선두로 올라섰다.
18일(한국시각) 클럽 정례미팅에 참석한 벵거 감독은 “지난 3월부터 우리는 1경기만을 패했다. 올 시즌 우승에 대한 상당한 욕심을 갖고 있다”면서 “지금까지는 재정적으로 엄격하게 운영했지만 이제 조금은 달라질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어 “기존의 유소년 육성 정책은 아스널의 핵심으로 유지하되 우리의 경기력과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외부에서 충원하는 방식도 중요한 방법이 될 것”이라며 “수준이 검증된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는 능력도 보여줄 것이다. 외칠의 영입은 재정적인 능력이 뒷받침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