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내 반인도적 범죄 여부를 조사중인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가 다음주부터 영국과 미국에서 청문회를 개최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는 17일 발표한 성명에서 "오는 23일은 영국 런던에서 30일과 31일에는 미국 워싱턴에서 공개 청문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국에서는 런던의 유서깊은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워싱턴 청문회는 존스홉킨스 대학 국제대학원(SAIS)에서 각각 열린다.
마이클 커비 조사위원장은 "이번 청문회가 목격자들의 정보 공유를 통해 북한 내 인권상황에 대해 국제사회의 인식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커비 위원장은 또 "북한 정부가 조사위원회의 활동에 협조하지 않고 있지만, 용감한 증언자들을 통해 직접적이고 필수적인 정보들을 무리없이 수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사위원회는 "이번 청문회에 탈북자와 북한 인권 단체 관계자들이 증인으로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다.
조사위원회는 "이와는 별도로 28일부터 뉴욕을 방문해 유엔 고위 관계자들을 면담하고 29일에는 68차 유엔총회 제3위원회에 출석해 중간 보고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는 앞서 지난 8월 서울과 도쿄에서도 청문회를 열었고, 지난달에는 위원회 소속 전문가들이 태국을 방문해 탈북자와 납북자 실태에 대한 조사를 했다.
호주 대법관 출신인 마이클 커비 위원장은 지난달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24차 유엔인권이사회에 참석해 첫 중간 보고를 했다.
커비 위원장은 구두로 진행된 보고에서 "지금까지 수집한 증언과 증거들은 북한에서 조직적이고 포괄적인 인권탄압이 이뤄지고 있다는 보고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유엔인권이사회의 결의에 따라 설립된 북한인권조사위원회는 올해까지 조사를 마무리한 뒤 내년 3월에 열리는 25차 유엔인권이사회에 공식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