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의 진실은?' LG 김기태 감독은 20일 두산과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에 앞서 "오늘 이기면 내 예상대로 간다"면서 승리를 다짐했다. 사진은 지난 15일 PO 미디어데이에서 김기태 감독(가운데)이 다섯 손가락을 모두 펴면서 5차전 승부를 예상한 모습.(자료사진=황진환 기자)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 4차전이 열린 20일 잠실구장. 경기 전 김기태 LG 감독의 얼굴은 크게 어둡지 않았다. 전날 3차전에서 아쉬운 패배를 안았지만 털어내고 4차전에 집중하자는 의지가 엿보였다.
LG는 3차전에서 3-4로 뒤진 9회 이진영의 적시타로 1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득점권에서 잇따라 터진 안타에도 홈에서 연속 주루사하면서 경기를 내줬다.
김감독은 "최태원 3루 주루코치에게 '괜찮다'고 했다"면서 "어차피 나라도 주자를 돌렸을 것"이라며 크게 개의치 않은 표정이었다. 이어 주루 방해 실책을 저지른 3루수 김용의에 대해서도 "그래도 자기 딴에는 노력하는 모습이 귀엽지 않느냐"며 감쌌다.
대신 4차전 분위기 반전을 위해 타순 변화 카드를 꺼내들었다. 상대 선발이 좌완 유희관인 만큼 지명타자로 오른손 중장거리 타자 정의윤을 먼저 선발로 세웠다. 또 우투좌타 유격수 오지환 대신 권용관을 2번에 전진배치했다.
김감독은 "이병규(7번)는 후반 상대 오른손 투수에 대비한 히든카드"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우투좌타 김용의에 대해서도 "7번으로 좀 내렸다"고 덧붙였다.
반드시 이날 4차전을 잡아야 하는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김감독은 "최선을 다해 오늘 경기를 이기도록 하겠다. 지켜봐 달라"고 강조했다.
특히 4차전을 잡는다면 PO에 앞선 미디어데이에서 김감독이 꼽은 시나리오가 완성된다. 당시 양 팀 감독 선수 등 6명의 참석자 중 김감독만이 5차전 승부를 예상했고, 나머지는 4차전이었다.
김감독은 "오늘 이기면 내 말대로 되는 것이고, 아니면 저쪽(두산)의 예상대로 된다"면서 "어디 누구 말이 맞는지 보자"고 웃었다. 과연 김감독의 예상이 맞아떨어질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