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러 음식을 먹어 본 여행객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음식값이 비싸다는 생각을 해 봤을 것이다.
특히, 최근 매장이 늘어나고 있는 휴게소 자율식당 이른바 카페테리아 식당에서 음식을 먹었다면 비싸도 너무 비싼 가격에 깜짝 놀랐을 것이다.
한국도로공사가 민주당 박기춘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가운데 자율식당이 설치된 휴게소는 여주와 칠곡, 죽전 등 6곳으로 최근 6개월간 올린 매출이 47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율식당은 이용객들이 반찬을 선택해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어, 휴게소의 새로운 음식 문화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하지만 공깃밥에 육개장과 기본 반찬 세 개를 고를 경우 음식값이 1만원을 훌쩍 넘는다. 시중에서 육개장이 평균 7천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40% 이상 비싸다.
이처럼 음식값이 비싼 이유는 휴게소 자율식당이 한국도로공사에 지불해야 하는 임대료만 전체 매출액의 평균 13.8%에 달할 만큼 터무니없이 비싸기 때문이다.{RELNEWS:right}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의 여주휴게소 자율식당의 경우 최근 6개월간 매출액 100억5천만원 가운데 도로공사 임대료가 18억8천900만 원으로 무려 18.8%에 달했다.
또,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의 칠곡휴게소 자율식당은 6개월 매출액 84억5천500만 원 가운데 18.5%인 15억6천300만 원을 임대료로 지불했다.
여기에, 휴게소 자율식당은 휴게소 본사업자에게 또다른 임대료를 내야 한다.
이렇다 보니, 휴게소 자율식당들은 음식값을 올려 받지 않으면 수익을 낼 수가 없는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박기춘 의원은 "한국도로공사가 식당 매출액의 13.8%를 가져가는 것은 횡포이자 폭리"라며 "서민의 유리지갑을 훔치는 격이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또 "고속도로 휴게소의 임대료율이 따로 정해진 것이 없어, 도로공사가 가장 손쉽게 수익을 올리는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다"며 "휴게소 음식값을 정상화하기 위해선 임대구조를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