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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은퇴' 박경완 "환상의 짝궁은 김광현"

     

    "김광현이 불현듯 떠오르네요."

    프로야구 최고 포수 박경완(41)이 정든 포수 글러브를 벗었다. 23년의 프로 생활 동안 현대 유니콘스의 두 차례 우승, SK 와이번스의 세 차례 우승에 기여한 박경완은 여러 명의 정상급 투수들과 호흡을 맞췄다.

    그렇다면 투수들이 가장 선호하는 포수였던 박경완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투수는 누구일까.

    바로 SK에서 호흡을 맞췄던 김광현이다.

    박경완은 22일 은퇴를 발표한 뒤 환상의 짝궁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어려운 질문이다. 광현이가 불현듯 떠오른다. (정)민태형과 새 출발하는 (김)수경이도 생각난다"면서 "광현이의 첫 해 성적을 보고 고민이 많았다. 골똘히 연구도 많이 했다. 2년차 때 엄청난 발전을 했는데 속으로 너무 기뻤다. 그 다음부터는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늘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안산공고 시절 고교 최고 투수였던 김광현은 신인이었던 2007년 3승7패 평균자책점 3.62를 기록했다. 하지만 박경완의 도움 속에 2008년16승4패 평균자책점 2.39의 정상급 투수로 거듭났다. 2009년과 2010년에도 두 자리 승수(12승, 17승)와 함께 2점대 평균자책점을 찍었다.

    박경완은 다섯 차례나 한국시리즈 정상에 섰다. 그 중에서도 2007년 우승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2패를 먼저 당한 뒤 내리 4경기를 이겼기 때문이다. 또 포수답게 홈런 기록보다는 팀 평균자책점에 가장 애착을 보였다.

    박경완은 "여러 기록도 많았지만 역시 SK의 창단 첫 우승이다. 2패 후 다들 안 된다고 했는데 그것을 이겨내고 4연승을 했다"면서 "애착이 안 가는 기록이 없다. 남들은 포수 홈런이나 연속 홈런 등을 이야기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팀 방어율에 점점 애착이 갔다. 책임이 내 것이라고 생각하니 애증의 관계가 됐다. 팀 방어율이 나를 웃고 화나고 슬프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박경완과 일문일답

    ▲지도자로 변신하게 됐는데.

    -젊은 선수들과 잘 융화해서 팀을 이끌어가고 싶다. SK의 미래전력 형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배우는 자세로 열심히 하겠다. 다른 팀에서 선수 연장을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많이 들었는데 SK에서 지도자로서의 출발을 스스로 원했다.

    ▲그동안 생각했던 지도자상이 있다면.

    -딱히 없다. 23년간 쌓은 노하우를 진정성 있게 선수들에게 전해보겠다.

    ▲아쉬운 부분도 있을 것 같은데.

    -고민도 많았고 결정하기도 힘들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지도자 생활에 전념하기로 힘든 결론을 내렸다.

    ▲선수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여러 기록도 많았지만 역시 SK의 창단 첫 우승이다. 2패 후 다들 안 된다고 했는데 그것을 이겨내고 4연승을 했다.

    ▲은퇴 의사를 밝히고 2군 감독을 제안 받았나. 아니면 반대인가.

    은퇴 의사를 먼저 밝혔다. 그 후 감독 제의를 구단에서 했다.

    ▲주특기를 살려 대형 포수 육성에 욕심이 없는지.

    내가 할 부분과 배터리 코치가 할 부분이 있다. 각 부문 전문코치의 티칭을 존중한다. 그들의 지도자 노하우를 인정한다. 간단한 지도는 그들이 허락할 것 같다.

    ▲2군 감독 제의를 받았을 때 어땠나.

    만감이 교차했다. 바로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고 시간을 달라고 했다. '과연 내가 잘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도 많았다. 파격적인 대우라고 생각해 구단에 고맙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잘 이끌 수 있느냐가 중요했다. 코치 연수보다는 현장에 계속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훨씬 도움이 된다고 확신했다.

    ▲당대 최고의 투수들과 배터리로 호흡을 맞췄다. 그 중 환상의 짝꿍을 꼽아보자면.

    어려운 질문이다. (김)광현이가 불현듯 떠오른다. (정)민태형과 새 출발하는 (김)수경이도 생각난다. 광현이의 첫 해 성적을 보고 고민이 많았다. 골똘히 연구도 많이 했다. 2년차 때 엄청난 발전을 했는데 속으로 너무 기뻤다. 그 다음부터는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늘 신경을 많이 썼다. 그리고 친구인 김원형 코치는 항상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죽마고우다. 지도자 선배이니 한 번씩 도움을 요청도 하지 않을까.

    ▲가족들의 반응은.

    어제 오후에 이야기 했는데 어차피 가족들은 내 의사를 항상 지지했다. 은퇴에 대해 서로 얘기도 많았는데 결국은 내가 결정을 내려야 했다. 내 결정에 따라준 가족들이 고마울 뿐이다.

    ▲애착이 가는 기록은.

    애착이 안 가는 기록이 없다. 남들은 포수 홈런이나 연속 홈런 등을 이야기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팀 방어율에 점점 애착이 갔다. 책임이 내 것이라고 생각하니 애증의 관계가 됐다. 팀 방어율이 나를 웃고 화나고 슬프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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