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관계자가 북한 식량사정을 조사하는 모습(사진=WFP)
유엔이 북한 당국의 식량난 개선을 위한 정책 개혁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북한 내 유엔 활동을 총괄하고 있는 굴람 이작싸이 유엔 상주조정관은 24일 평양에서 열린 유엔의 날 기념 만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이 전했다.
이작싸이 상주조정관은 "작황과 식량안보 보고서를 비롯한 여러 연구와 평가에서 거듭 촉구되고 있는 핵심적인 정책 개혁을 북한 당국이 시작할 수 있도록 유엔이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작싸이 조정관은 유엔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북한의 정책 과정에 참여할 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날 행사에는 박길연 외무성 부상 등 북한 당국자들과 외교사절, 구호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유엔은 해마다 북한의 수확량을 직접 현장에서 조사해 작황과 식량안보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지난 해 보고서에서는 농업 분야에서 실적에 따라 혜택을 주는 제도를 도입하고, 개인 소토지에서 작물과 가축을 기르는 활동을 지원해 줄 것을 촉구했다.
한편, 미국 민간단체인 브루킹스연구소의 로버타 코헨 선임 연구원은 "원조국들은 식량 지원에 대한 조건으로 북한에 경제개혁을 요구해야 한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에서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