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명예훼손 혐의로 중국 경찰에 체포된 신쾌보(新快報) 기자 천융저우(陳永洲)가 뇌물을 받고 허위 보도를 했다고 자백하면서 새로운 논란이 일고 있다.
신화통신은 26일 천융저우가 경찰에 "내 능력을 과시하고 명리를 추구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사주를 받아 돈을 받고 중롄중커(中聯重科)에 대해 사실과 다른 보도를 했다"고 죄를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국영방송인 CCTV도 이날 뉴스 프로그램에서 쇠고랑을 찬 채 경찰 앞에서 "유죄를 기꺼이 인정하고 회개한다"고 말하는 천 기자의 모습을 방영했다.
천 기자는 최근 대형 건설 장비 회사 중롄커우에 재무비리가 있다는 폭로기사를 연속으로 게재했다.
경찰은 중롄커우가 고소하자 천 기자를 기업 명예훼손 혐의로 체포해 구속했고, 소속회사인 신쾌보는 이틀 연속 신문 1면을 통해 경찰의 행위에 항의하며 천 기사 석방을 요구했다.
중국기자협회도 이에 가세해 천 기자의 구속 사건을 주시하고 있다며 경찰은 법에 근거해 납득할 만한 해명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중국 매체들도 언론탄압의 소지가 있다며 비난했으며 이에 따라 천 기자 구속은 중국에서 언론자유 논란으로 확산됐다.
하지만 천기자가 뇌물을 받고 허위 보도를 했다고 자백하면서 사건의 성격은 달라지게 됐다.
다만 천기자의 갑작스런 자백과 중국 관영매체이 보도가 석연치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중국 당국이 자백을 강요했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현지 인권 운동가들을 인용, 중국에서 이런 대중 자백이 강제로 이뤄지는 경우가 흔하고 당사자의 법적 방어권을 침해하는 수단으로 악용된다고 보도했다.
한 현지 변호사도 TV 인터뷰에서 "천 기자가 죄가 있든 없든 자백을 대중에 공개한 절차에 심각한 문제가 있으며,유죄 여부는 법원이 결정한다"고 지적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