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삼이 한국시리즈 3차전 승리와 함께 MVP를 받았다. (자료사진=삼성 라이온스)
"진다는 생각은 안 했습니다."
장원삼이 2연패의 삼성을 구했다. 6⅓이닝 2실점 호투. 잠실구장에 맞춰 장원삼을 낸 효과는 분명했다.
장원삼은 27일 두산과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MVP에 선정된 뒤 "오늘까지 내주면 시리즈 분위기가 완전히 두산으로 넘어간다"면서 "경기 전에 진다는 생각은 안 했다.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이겨서 분위기를 가져와야겠다는 생각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무엇보다 직구가 말을 잘 들었다. 최고 구속 143km의 직구가 통하기 시작하니 슬라이더도 잘 먹혀들었다. 류중일 감독도 "시즌 때보다 구속이 3~4km는 더 나온 것 같다"고 장원삼을 칭찬했다.
장원삼은 "직구 제구가 잘 돼 직구 위주로 갔다"면서 "오른손 타자에게 바깥쪽으로 카운트를 잡고, 결정구로 몸쪽을 던졌다. 직구가 좋아서 변화구도 잘 먹혔다"고 설명했다.
앞선 한국시리즈에서도 장원삼은 강했다. 2010년과 2011년, 2012년 세 차례 한국시리즈에서 4경기에 등판해 2승1패 평균자책점 1.66을 기록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는 삼성의 4승 중 2승을 책임지기도 했다. 하지만 컨디션이 그다지 좋지 않았고, 대구구장에서 약했던 탓에 1~2선발이 아닌 3선발로 등판했다.
장원삼은 "큰 경기에 특별히 강한 것은 없는데 마운드에 올라가면 한국시리즈라는 긴장, 압박 때문에 더 집중해서 좋은 투구가 나오는 것 같다"면서 "시즌 때도 조금 안 좋았고, 준비 과정에서도 안 좋았다. 등판 순서는 코칭스태프가 정하는 것이다. 편안한 상태에서 올라왔으면 좋았을 텐데 2연패 상황에서 올라와 부담이 됐다. 이겨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6회 1사까지는 완벽했다. 하지만 옥의 티는 홍성흔에게 맞은 홈런이었다.
장원삼은 "(파울 타구에 맞고) 그 때 시간을 너무 끌어서 흐름을 성흔이형에게 뺏긴 것 같다"면서 "바로바로 승부를 했어야 하는데 성흔이형이 너무 시간을 끌어서 흐름이 끊겼다"고 멋쩍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