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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이빨 없다고?" 가을곰 두산 '무서운 잇몸'

    두산, 삼성 꺾고 한국시리즈 우승 '-1'

    '2루타 쳤어요!' 두산 최준석이 28일 삼성과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1회 선제 1타점 2루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잠실=두산 베어스)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 4차전이 열린 28일 잠실구장. 경기 전 김진욱 두산 감독은 취재진에게 "마음이 아프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선수들이 연이은 접전으로 체력이 바닥난 데다 부상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전날 3차전에서는 2루수 오재원이 왼 허벅지 통증으로 쓰러졌고, 주장 홍성흔은 자신의 파울 타구에 타박상을 입었다. 25일 2차전에서는 3루수 이원석이 옆구리 통증을 호소했다. 포스트시즌(PS) 최고의 신데렐라 포수 최재훈도 체력적으로 힘들다.

    김감독은 "그래도 나설 선수들이 있다"면서 "만약 내야수들이 다쳐도 외야수들이 보면 된다"며 필승 각오를 드러냈다. 두산은 각각 김재호, 최준석, 허경민, 양의지가 대신 선발로 출전했다.

    투혼의 곰 군단 두산이 바야흐로 프로야구 새 역사를 쓸 태세다. 사상 첫 정규리그 4위의 KS 우승을 눈앞에 뒀다.

    두산은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S 4차전에서 경기 MVP인 선발 이재우의 5이닝 무실점 호투와 1회 타선의 응집력을 앞세워 2-1 승리를 거뒀다.

    3승1패로 앞선 두산은 통산 네 번째 우승에 단 1승만 남겼다. 역대 KS에서 3승1패로 앞선 팀은 100%(14번) 정상에 올랐다.

    반면 사상 첫 3년 연속 정규리그 1위를 달성한 삼성은 3연속 우승이 무산될 처지에 놓였다. 특히 4위 팀 첫 우승의 희생양이라는 불명예를 안을 위기다.

    두 팀은 29일 운명에 5차전에 노경은(두산)-윤성환(삼성)을 선발로 세운다. 24일 1차전에서는 노경은이 6⅓이닝 7탈삼진 4피안타 1실점으로 4⅓이닝 6실점한 윤성환에 승리를 거둔 바 있다.

    ▲두산, 1회 2득점 집중…삼성, 삼진 12개 자멸

    두산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마운드에서는 4선발 이재우가 5이닝 8탈삼진 2피안타 3볼넷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이후 핸킨스(2⅔이닝 무실점)에 이어 정재훈이 9회 1실점했지만 윤명준이 승리를 지켜냈다.

    타선은 단 한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회 1사에서 정수빈의 기습 번트 안타로 삼성 선발 배영수를 흔들었고, 1사 1, 2루에서 4번 최준석이 호쾌한 좌월 2루타로 선제 결승 타점을 올렸다.

    이어진 만루에서 양의지가 귀중한 희생 플라이로 추가점을 냈다. 주장 홍성흔과 주전 최재훈을 대신한 최준석과 양의지가 이날 타점을 모두 올린 것. 허경민도 3타수 2안타로 제몫을 했다.

    반면 삼성은 올해 다승왕(14승) 배영수가 1⅓이닝 만에 2피안타 3볼넷 2실점으로 조기강판해 고전했다. '+1 선발' 차우찬이 8회 2사까지 6⅓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했지만 빛을 잃었다.

    무엇보다 타선이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무려 12개의 삼진을 당하며 패배를 자초했다.

    그나마 몇 번의 기회도 무산됐다. 2회 1사 1, 2루에서 박한이가 유격수 땅볼, 이지영이 삼진을 당했고, 3회 2사 만루 때는 박석민이 서서 삼진을 당했다. 7회 1사 1루 때는 대타 우동균, 진갑용이 핸킨스에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다.

    9회 최형우의 2루타, 박석민의 볼넷으로 만든 마지막 기회도 끝내 무산됐다. 이승엽이 1루 땅볼에 그쳤고, 1사 만루에서 정현이 희생타로 1점을 만회했지만 최고참 진갑용이 유격수 땅볼로 경기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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