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 간 군사적 힘겨루기에 더해 외교적 갈등 수위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주일본 중국대사관은 중국 해경선의 센카쿠 영해 진입사태에 대해 일본 정부가 외교적으로 항의한 데 대해 "항의를 받지 않겠다"며 거부의사를 전달했다고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가 29일 보도했다.
환구시보는 일본 외무성의 이하라 준이치(伊原純一)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전날 중국대사관의 한즈창(韓志强) 공사에게 '엄정한 항의'를 제기했다고 주일본 중국대사관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한즈창 공사는 이에 대해 "댜오위다오와 그 부속도서는 중국의 고유영토며 관련 해역 역시 중국의 영해로 중국 해경선이 중국 영해에서 정상적으로 순항하며 집법 활동을 벌이는 것에 일본이 이래라 저래라 할 권한이 없다"고 반박했다.
한 공사는 또 "일본의 '엄정한 항의'를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환구시보는 그러나 양측 간에 이뤄진 이같은 '항의전달'과 '항의거부'가 구두로 이뤄졌는지, 서면으로 이뤄졌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상대국가의 외교적 항의를 '거부'하는 것은 다소 이례적인 일로 이는 센카쿠를 둘러싸고 가열되고 있는 양국 간의 긴장상황이 외교적 갈등 수위도 점차 끌어올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 외교부는 전날 정례브리핑에서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최근 "힘에 의한 현상변경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을 겨냥하는 발언 등을 한데 대해 '도발적 발언', '안하무인' 등의 표현을 동원하며 비난 수위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