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중국의 심장부인 베이징시 톈안먼(天安門)에서 발생한 의문의 차량돌진 사건은 테러로 확인됐다고 관영 중국CCTV등 중국 언론이 공안당국을 인용해 30일 보도했다.
차량을 몰고 돌진한 뒤 현장에서 숨진 테러용의자 3명은 일가족이라는 사실도 확인됐다.
중국언론들이 이날 오후 '긴급속보'로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사건차량 안에서 쇠몽둥이와 장도, 휘발유통, '성전' 등의 문구가 있는 깃발 등이 발견됨에 따라 공안당국은 이번 사건을 테러로 확정했다.
공안당국은 숨진 용의자 우스만 아이산과 그의 부인, 모친이 사건 당일 지프를 몰고 톈안먼 앞 인도로 돌진하며 고의로 관광객들을 들이받고 차 안에 있던 휘발유 통에 불을 붙여 폭발사고를 일으켰다고 밝혔다.
이들이 노린 테러대상은 초대형 마오쩌둥(毛澤東) 초상화가 걸려 있는 톈안먼으로 알려졌다.
CCTV 등은 용의자들의 출신지역 등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이들은 모두 신장(新疆)위구르 지역의 소수민족인 위구르인으로 알려졌다.
공안당국은 또 신장 지역 공안기관과 협조해 도주 중이던 위장산 우쉬얼 등 공모 용의자 5명을 사건 발생 10시간 만에 체포했다고 말했다.
위장산 우쉬얼은 공안조사에서 숨진 용의자들과 서로 아는 사이며 테러를 공모했다고 실토했지만 우스만 아이산이 실제로 베이징에서 테러를 저지를지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테러 용의자들의 정확한 범행 동기는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성전' 등의 문구가 적힌 깃발이 차안에서 발견된 점으로 미뤄 신장 위구르독립운동 세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신장 위구르는 중국의 '화약고'로 불리는 곳으로 2009년 7월5일 한족과 위구르족이 충돌해 197명이 숨지고 1천700여 명이 다치는 등 각종 유혈충돌과 테러사건이 끊이지 않고 발생했다.
중국 심장부로 통하는 톈안먼에서 테러사건이 발생한 것은 유례를 찾기 어려운데다 이번 테러가 시진핑 체제의 개혁청사진이 제시될 '3중전회'를 불과 10여일 앞두고 터졌다는 점에서 정치, 사회적 충격파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