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자료사진=삼성 라이온스)
2승3패로 몰린 상황이지만 삼성 선수들은 조바심을 내지 않았다. 2년 연속 통합 우승팀답게 역전 우승을 노리고 있다.
삼성 4번 타자 최형우는 31일 대구 시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과 한국시리즈 6차전을 앞두고 "5차전을 이기고 팀이 더욱 단단해졌다"면서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선수들도 느끼고 있다. 조금만 집중한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사실 1승3패로 몰렸을 때만 해도 팀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았다. 하지만 5차전을 승리로 이끌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는 반응이다.
삼성은 5차전에서 두산과 팽팽히 맞섰다. 삼성이 먼저 점수를 뽑으면 두산이 따라오는 양상으로 경기가 진행됐다. 하지만 5-5로 팽팽히 맞선 8회초 박한이의 2타점 적시타로 승부를 갈랐다. 1~4차전 내내 부진했던 타선도 11안타로 살아나는 조짐을 보였다. 삼성 선수들이 역전 우승을 자신하는 이유다.
최형우는 "버스를 타고 내려올 때 생각을 했는데 사실 1승3패로 몰렸을 때는 힘들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5차전을 이기고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타선만 터지면 된다. 오늘 다르고, 내일 다른 것이 타격이지만 살아났다고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베테랑들도 짧은 각오로 우승을 향한 욕심을 드러냈다.
1차전에서 손가락을 다친 박한이는 "거의 다 나았다. 물론 아파도 뛰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오늘은 이기는 걸로"라고 승리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한국시리즈 5차전까지 타율 1할5푼8리로 부진했던 이승엽도 마찬가지다. 한국시리즈 직전부터 괴롭혔던 감기도 떨쳐버렸다. 이승엽은 컨디션을 묻는 질문에 "다 나았다. 오케이"라고 짤막하게 말했다. 하지만 그 말 속에는 역전 우승에 대한 자신감이 묻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