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적으로 격변기를 거치고 있는 중동국가들의 본보기는 한국이라고 아랍권 위성방송인 알아라비아 영문판의 파이잘 J. 압바스 편집장이 31일(한국시각) 미국의 인터넷매체 허핑턴포스트에 실린 기고문에서 밝혔다.
압바스 편집장은 '한국으로부터의 교훈'(Lessons from South Korea)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한국과 중동국가들이 모두 20세기 초반 식민지를 경험했고, 독립 이후에는 분열과 경제혼란, 정치불안 등을 겪었으나 그 이후에는 서로 다른 길을 걸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동국가들과 마찬가지로 한국은 민주주의에 생소했고, 경제·산업 측면에서도 서구에 한참 뒤처져 있었지만 정치·경제적으로 처참하게 실패한 중동국가들과는 달리 한국은 모두 성공을 거뒀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안타깝게도 중동의 대다수 국가에서는 (한국처럼) 여성을 국가 수장으로 선출하는 것은 고사하고 아직 자유선거조차 동떨어진 얘기"라면서 명예살인(가문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여성을 살해하는 행위)이나 여성 운전금지 등도 계속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서울에서 열린 제10차 한·중동 협력포럼에 참석했다는 압바스 편집장은 "지금까지 두차례 한국을 방문했는데 전통을 자랑스럽게 지키면서 현대적인 것을 받아들이는 방식에 존경을 표시할 수밖에 없다"고 극찬했다.
그러면서 종교와 전통을 지킨다는 명분으로 현대적인 것을 반대하는 중동의 극단주의자들에게 한국의 모델이 해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밖에 일부 서구의 국가들과는 달리 한국은 아랍 문화를 존중하고 관심도 갖고 있기 때문에 아랍의 각국 정부와 기업은 인수합병 등을 통해 한국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