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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30대 그들은 왜 '경차 튜닝'에 열광하는가?

    "너무 하고 싶어 잠을 잘 수 없었다"…자동차 애프터마켓 시장도 덩달아 급성장

     

    올해 33살인 임현근씨는 경기도 분당의 한 영어학원에서 중고생들을 상대로 강의를 하는 직장인이다.

    임씨는 그러나 강의준비를 하거나 실제로 강의를 하는 시간을 제외하고 시간이 날때면 집근처 경기도 광주의 한 자동차 튜닝샵을 자주 찾곤 한다.

    임씨가 자동차 튜닝에 처음 발을 디딘 것은 지난 2008년쯤이다.

    어릴때부터 레이싱 게임을 즐겼던 임씨는 가상의 공간에서 이뤄지던 자동차 튜닝이 현실에서도 가능한 것을 알게 되면서 동호회를 수소문 한 끝에 집근처 튜닝 전문점을 알게 됐다.

    2007년식 경차 모닝에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 흡기 인테이크를 설치하면서 튜닝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임씨는 “경차를 몰면서 미세하게 나마 굼뜬 느낌이 있었는데 튜닝을 하고 나서는 소리부터 다이내믹 해지는 느낌을 갖게 됐다”면서 “이어 배기 튜닝도 하고 서스펜션 튜닝에 ECU 튜닝까지 하면서 차가 점점 타기 좋게 변하는 것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이렇게 튜닝에 몰입하게 된 임씨는 올해 터보를 장착한 2006년식 모닝을 다시 중고로 구입했고 지금은 타이어의 종류를 바꿔가면서 성능의 변화를 느끼고 있다.

    임씨는 “튜닝을 하면서 즐거움을 느끼고 있지만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면 아내와 함께 아이를 돌보면서 튜닝을 즐길 수 있을지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올해 30살인 정현석씨는 어릴때부터 자동차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었고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뒤 지금은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정통파 카 마니아'이다.

    정씨는 지난 2011년말 흡기와 배기튜닝, 서스펜션 튜닝이 돼 있는 ‘09년식 중고 모닝을 샀고 지금은 터보까지 튜닝을 했다.

    정씨는 “대학에 다닐때 자작 자동차 동아리 활동을 했고 차를 입맛에 맞게 바꿔서 재미있게 타는 법을 알게 됐다”면서 “저에게 차는 재미있는 즐거움을 주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정씨의 소망은 계속 튜닝 일을 하면서 나중에는 레이싱 선수가 되는 것이다.

    올해 34살의 박민우씨는 솔루션 제작업체에서 일하는 프로젝트 매니저가 본업이다. 박씨는 6년전부터 튜닝에 입문했고 지금은 튜닝된 차로 서킷을 달리기도 한다.

    {RELNEWS:right}박씨는 “저에게 차는 교통수단이기도 하지만 레저이자 스포츠로 야구나 축구보다도 오히려 안전하다고 생각한다”며 “시간을 들여 공부하다 보면 저렴하게 튜닝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차에 열정을 쏟으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사회생활에서도 자심감을 갖게 된다”면서 “개인만족이 높아 어떤 일을 해도 열정이 생기기 때문에 앞으로 절대 포기하지 않고 오래 튜닝을 해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경기도 광주에서 튜닝샵을 운영하는 강정태 대표(39)는 “나만의 특별한 차를 만들고 싶어서 튜닝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면서 “요즘은 튜닝을 하는 고객층도 다양해 지고 취향도 다양하다”고 소개했다.

    강 대표는 “한때 튜닝일을 놓고 부친의 사업을 도와드리면서 편하게 살기도 했다”면서 “그러나 너무 차 일이 하고 싶어서 잠을 잘 수가 없어 다시 튜닝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요즘 완성차 업체들이 차를 너무 잘 만들어 줘서 고맙다”면서 “다만 튜닝 등 애프터마켓을 위한 여지를 남겨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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