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오현, 석진욱 없어도 된다고' 삼성화재 주포 레오가 2일 대한항공과 2013-2014시즌 V리그 개막전에서 강타를 터뜨리고 있다.(대전=발리볼코리아닷컴)
지난달 28일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올 시즌 판도를 1강 2중 4약으로 꼽았다. 현대캐피탈이 1강, 대한항공-우리카드가 2중이고 정작 삼성화재는 4약에 포함시켰다.
거의 매 시즌 나오는 신감독의 엄살로 가볍게 넘기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월드 리베로 여오현과 배구도사 석진욱이 각각 현대캐피탈 이적과 은퇴로 빠졌기 때문이었다. 삼성화재 우승의 원동력이던 수비의 핵이 동시에 이탈한 것이었다.
일단 삼성화재는 2일 대전에서 열린 '2013-2014 NH농협 V리그' 공식 개막전에서 난적 대한항공에 3-2(22-25 25-19 25-23 23-25 15-12) 역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특히 초반 수비에서 리베로 이강주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1세트를 내줬다. 이에 삼성화재는 김강녕을 투입하며 분위기를 바꿨고 이후 둘을 교대로 투입했다.
이날 삼성화재는 상대 공격을 받아내는 디그는 만족할 만했다. 총 60개 중 51개가 정확하게 성공했는데 이강주(7개), 김강녕(12개 중 10개), 고준용(7개 중 5개) 등이었다. 이외 레오(12개 중 10개), 유광우(15개 중 12개) 등도 가세했다.
그러나 공격의 시발점인 서브 리시브 정확도는 50%(83개 중 40개)를 밑돌았다. 60%(99번 중 60번)의 대한항공에 크게 뒤졌다. 다행히 레오의 45점, 박철우의 20점 등 60%를 상회한 공격수들의 활약으로 이겼지만 개선해야 할 부분이었다.
경기 후 신치용 감독은 "제일 걱정하는 포지션이 여오현, 석진욱 자리였는데 고준용은 제몫을 했지만 리베로는 불만스럽다"고 말했다. 이어"이강주는 능력도 있고 국가대표도 했는데 여오현과 비교가 심리적으로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름의 대안도 있다. 신감독은 "김강녕은 원포인트 수비였지만 준비를 많이 해 리베로로 고정시켜 안정을 주려 한다"면서 "아직 불안하지만 이강주 김강녕을 상황에 따라 내보내겠다. 갈수록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철우는 수비 부분에 대해 "물론 10년 넘게 팀에 있었던 여오현, 석진욱 형의 공백이 없을 순 없다"면서도 "그러나 1~2명이 빠진다고 우리 팀만의 문화가 사라지지 않는다"면서 "누가 들어와도 그 부분 집중하고 신경을 쓴다 시간이 지날수록 좋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포 레오 역시 "물론 여오현, 석진욱이 있던 점은 큰 영향과 도움을 줬다"면서도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고 전제했다. 이어 "오늘 경기에서 그들의 부재보다 우리만의 색깔, 조직력을 느꼈다"면서 "다른 멤버로 가는 분위기에 신뢰가 가고 안정적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