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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가네 식구들', 왜 웃지 못할까?

    [이주의 드라마] '왕가네 식구들' 자체 최고 시청률 32.9% 기록

     

    KBS 2TV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극본 문영남, 연출 진형욱)이 또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하지만 거듭되는 '막장' 논란에 마냥 웃을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 결과를 보면 3일 방송된 '왕가네 식구들'은 전국 시청률 32.9%를 기록 했다. 이는 이번 주간에 방송된 프로그램을 통틀어 가장 높은 성적이다. 지난주 기록했던 32.3%보다도 0.6% 상승해 매주 자체 최고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그렇지만 '왕가네 식구들'에 마냥 찬사만 쏟아지는 것은 아니다. 극중 등장하는 불륜, 막말, 차별 등이 '막장'이라고 지탄받으면서 논란이 거듭되고 있는 것. 연일 상승하는 시청률에도 "욕하면서 본다"는 비아냥거림이 함께 나오는 있는 상황이다.

    '왕가네 식구들'은 3대가 함께 생활하는 왕씨 가족을 중심으로 부부와 고부간의 갈등, 부모의 자식 편애와 젊은이들의 꿈과 사랑에 대해 그린 작품. 하지만 몇몇 비현실적인 캐릭터 때문에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불편하다"는 반응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왕씨 집안의 실권을 잡고 있는 어머니 이앙금(김해숙)이다. 이앙금은 자기 감정에 솔직하다. 자기를 특별히 더 따르고 생각하는 왕수박(오현경)을 더 챙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천원짜리 팬티 한 장도 안사준다", "넌 항상 그렇다"며 왕호박(이태란)을 타박하는 모습이 개인적인 애착을 넘어 비호감으로 비춰지고 있다.

    왕수박 역시 마찬가지다. 철이 없고, 자기중심적으로 사고하는 왕수박은 내 편과 남의 편 구분이 확실하다. 본인은 망했는데 동생은 아파트를 사니 기쁜 나쁜 감정을 숨기지 못하지만, 그런 동생이 남편의 불륜으로 가슴 아파 하자, 직접 찾아가 물을 뿌리고 따귀를 때리며 통쾌하게 복수해 준다.

    분명 귀엽고 호감형으로 그려질 수 있는 인물이지만 남편 고민중(조성하)과 동생 왕수박에게 하는 행동과 발언이 워낙 거칠다 보니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이 같은 캐릭터들의 양상은 극을 집필하는 문영남 작가의 특징 중 하나다. '소문난 칠공주'를 비롯해 '조강지처 클럽', '수상한 삼형제' 등 문영남 작가의 대표작을 보면 비호감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한다. 이들의 특징은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돌직구 발언이다. 매 작품마다 초반부 막장 논란이 빚어진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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