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를 공식 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오전 한-프랑스 경제인 간담회에 참석해 유창한 프랑스어로 한프랑스 경제협력 3대 방향을 제시해 기립박수를 받았다.
박 대통령은 "한국 경제는 성장률 둔화와 고용없는 성장에 직면해 있고 프랑스 경제도 실업과 무역적자 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고 양국이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을 진단했다.
이어 "양국 경제 앞에 놓인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대응 방식을 뛰어넘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박근혜정부의 새로운 경제틀인 창조경제를 소개한 뒤 양국의 노력들을 하나로 모은다면 창조경제를 구현하고 미래의 경제틀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양국간 창조경제 협력의 잠재력이 큰 분야로 미래 신산업과 문화산업, 중소.벤처기업 등 세분야를 꼽고 양국 경제인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프랑스의 앞선 기초과학과 우주항공, 에너지 기술 등이 한국의 첨단 IT와 상용화 기술 등과 결합한다면 양국의 미래 신산업은 더 빨리 더 크게 성장할 것이라며 한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프랑스 전기차를 좋은 사례로 꼽았다.
또 문화산업은 양국간 창조경제 협력의 잠재력이 매우 큰 분야 중 하나라면서 한국에서 인기를 끈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나르와 프랑스 만화 작품을 한국 감독이 스크린으로 옮긴 설국열차 등을 예로 들었다.
중소기업 협력과 관련해서는 작지만 고부가가치 비즈니스 기회가 점점 많아지고 있고, 빠른 의사결정과 아이디어로 기술과 시장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중소기업에 보다 많은 기회가 여릴 것이라며 "양국 모두 중소기업이 고용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중소기업의 성장은 일자리 창출의 필수 조건"이라고 밝혔다.
20분에 걸친 박 대통령의 프랑스어 연설이 끝나자 참석했던 한국과 프랑스의 경제인들은 일제히 기립해 긴 박수로 찬사를 보냈다.
이와 관련해 프랑스 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은 "상당히 아름다운 프랑스어를 구현하는 리더를 뵙게 돼 영광"이라며 "박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대통령일 뿐만 아니라 글로벌 리더"라고 축하했다.
다른 참석자들도 "프랑스에 대한 한국의 관심을 그대로 나타내 준 것으로 받아들인다", "양국 관계에 큰 발전의 초석이 될 것이다"고 말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5월 미국을 방문했을 해 의회에서 영어로 연설을 했고, 6월 중국을 국빈방문 때는 칭화대에서 중국어로 연설을 해 큰 방향을 일으켰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한-프랑스 경제인 간담회에 앞서 파리 개선문에 있는 무명용사의 묘를 찾아 헌화하고 한국전 참전 기념동판을 살펴본 뒤 한국전 참전용사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