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V리그 남자부에서 단 2승을 거두는데 그치며 최하위로 부진했던 한국전력은 국가대표 공격수 전광인을 영입해 돌풍을 예고했다. 이명진기자
지난 5일 러시앤캐시와 대한항공의 경기까지 새 시즌에 나선 V리그 남자부 7개 팀이 최소 1경기 이상씩 소화했다.
신생팀 러시앤캐시까지 총 7개 팀이 경기하는 올 시즌은 과거 어느 해보다 각 팀의 전력이 평준화됐다는 평가 속에서 치러진다. 그렇기 때문에 시즌 초반의 성적이 시즌 막판 희비를 가를 '열쇠'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 가운데 새롭게 프로 무대에 뛰어든 '막내'들의 첫인상은 어땠을까. 올 시즌 남자부 신인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데뷔전을 치른 선수는 단연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전광인(22.한국전력)이다.
전광인은 지난 3일 LIG손해보험과의 시즌 첫 경기에서 서브 에이스 1개와 블로킹 2개를 포함한 24득점으로 한국전력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팀 공격의 1/3을 책임진 그는 62%에 육박하는 높은 공격 성공률로 외국인 선수 밀로스 쿨라피치(19득점)보다 뛰어난 활약을 선보였다.
대학시절부터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의 간판 공격수로 활약하며 한국 배구의 차세대 거포를 예약한 전광인은 비롯 프로 무대 첫 경기를 통해 쟁쟁한 선배들과의 정면 대결을 예고했다.
전광인과 함께 최근 국가대표팀에서 꾸준하게 활약했던 송명근(20.러시앤캐시)도 프로 데뷔전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전광인의 뒤를 이어 전체 4순위로 신인 지명에 나선 러시앤캐시의 유니폼을 입은 송명근은 5일 대한항공을 상대로 한 창단 첫 경기에서 팀 내 최다인 16득점으로 제 몫을 했다.
수비가 좋은 심경섭에게 선발 출전 기회를 내줬지만 59%의 공격 성공률로 16득점을 내리 꽂았다. 경험을 앞세운 대한항공의 역전이 아니었다면 송명근을 앞세운 러시앤캐시는 창단 첫 경기부터 이변을 일으킬 뻔 했다.
김학민(대한항공)이 입대하고, 문성민(현대캐피탈)이 무릎 부상으로 당분간 코트에 서지 못하는 가운데 기존의 김요한(LIG손해보험), 박철우(삼성화재)에 이들 두 명이 가세해 새로운 구도의 토종 거포 대결이 올 시즌의 초반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