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오시마의 호박 동상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사실 일본 전역에 산재한 온천이야 서울에서 김씨를 만나는 것만큼 흔한 일이지만, 외부인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일본의 온천은 이보다 훨씬 귀한 보물을 속살 깊이 감춰두고 있다. 일본인이면서 한국을 사랑하는 일본여행 코디네이터 나루미를 통해 그동안 감춰졌던 일본의 매력에 대해 점검해본다. [편집자 주]
'섬 전체가 미술관'이라는 문구로 한국에서도 그 이름을 널리 알리고 있는 나오시마. 일본의 혼슈, 시코쿠, 큐슈 사이의 세토내해에 위치한 나오시마는 일본을 대표하는 아트 프로젝트 와 지역재생 프로젝트로 이미 세계적인 명성을 누리고 있다.
나오시마의 아트시설로는 세토내해의 아름다운 경관을 망가뜨리지 않도록 건물자체를 지중에 매설한 '지중미술관', 아티스트 이우환과 일본을 대표하는 건축가 안도 타다오가 콜라보레이션해 만든 '이우환미술관', 호텔과 미술관이 하나가 된 '베넷세하우스' 등이 있다.
특히 나오시마에는 일본인뿐만이 아니라 아트나 건축, 창조를 여행테마로 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여러 번 나오시마를 다니면서 좋았던 점은 이미 유명한 관광지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나오시마가 상업화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온천을 찾게 되면 자연스럽게 온천마을이나 숙박시설이 생기면서 관광객 유치를 위해 기타 관광시설이 만들어지기 십상인데, 이곳 나오시마에서는 주민들과 아트, 그리고 지역이 하나가 돼 함께 잘 어우러져 있다.
나오시마 마을
마을을 걷다 보면 일반 가정집 앞에 달린 명찰에도 작은 아트가 숨겨져 있으며, 오래된 현관 위 제비집은 집주인이 보호막을 만들어 새끼들이 다치지 않도록 배려하고 있다.
식당도 가정집처럼 만들어져 있어 마치 고향집에서 밥을 먹고 있는 한 따뜻함이 느껴진다. 옛날에 쓰레기 섬이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은 정도로 바다도 아름답다.
나오시마를 걷다 보면 이런 마음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자주하게 된다. 때문에 나오시마 여행은 단순한 미술관 순례가 아닌 소박하고 마음이 따듯한 사람들과의 소통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활동하기 편안 운동화와 바닷바람을 막을 수 있는 간단한 겉옷만 준비하면 여유롭게 산책하듯 나오시마 자유여행을 즐길 수 있다.
오카야마에 숙소를 잡고 우노항에서 배를 이용해 20분이면 나오시마에 도착한다. 나오시마 에는 버스와 무료셔틀버스가 운항을 하는데 시간표만 잘 활용한다면 여유로운 자유여행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