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김민수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한국의 신용카드 연체율이 중기적으로 계속 상승할 것이지만 관리 가능한 범위에 머물러 2003년 '카드 대란' 같은 위기가 재연될 가능성은 작다고 7일 전망했다.
피치는 한국 신용카드사들의 30일 이상 연체율이 2011년 1분기 말의 1.63%에서 지난 2분기 말 현재 2.03%로 점차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 경제의 성장 둔화와 2분기 말 현재 980조원에 이르는 가계부채 등의 압박 때문이라고 피치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가계부채 중 카드채 비중은 지난 2010년 4.2%에서 작년 말 6.5%로 상승했다고 피치는 추산했다.
피치는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내년 평균 2.6%, 2015년 평균 3.6%로 오를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신용카드 연체율도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카드채 비중은 2003년 카드 대란 이전의 9.4%와 비교하면 여전히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고 피치는 지적했다.
피치는 특히 카드 대란 이후 관련 규제가 강화돼 채무의 질이 상당히 나아졌다고 평가했다.
또한 현금서비스 비중이 2002년 말 전체 사용대금의 57%에서 작년 말 14%로 작아지는 등 당시처럼 현금서비스 사용이 만연한 상황도 아니라고 피치는 지적했다.
이는 카드 대란 이전의 공격적인 신용카드 마케팅·발급·사용 행태와 대조되는 것으로, 앞으로 그 같은 위기가 재연될 가능성은 작다고 피치는 전망했다.
따라서 신용카드 연체율 상승이 신용카드사의 자산유동화증권(ABS) 신용등급에 위협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피치는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