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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진 "'국민 오염' 발언 사과 못한다. 틀린 말 아냐"

국회/정당

    김관진 "'국민 오염' 발언 사과 못한다. 틀린 말 아냐"

    야당의 '발언 취소' 요구에, "용어 하나하나 트집 잡느냐" 반발도

    김관진 국방부 장관. 윤창원기자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7일 '북한에 의한 국민 오염' 발언의 취소를 요구하는 야당 의원들의 요구를 "틀린 말이 아니다"라며 일축했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우리 국민이 북한의 주장에 오염당하는 존재냐. 국민을 비하하는 것인 만큼 발언을 취소하고 사과해야 한다"는 민주당 김영록 의원의 요구에 "그 말이 틀린 말이 아니지 않느냐"고 맞섰다.

    김 장관은 앞서 사흘전 예결특위 회의에서부터 국군사이버사령부의 업무에 "대내 오염 방지"가 포함돼 있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이에 대해 야당의 반발이 잇따랐지만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김 장관의 말대로라면 사이버사가 벌인 '야당 종북몰이' 행각은 '오염 방지' 임무수행이 된다. 또 대선 때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지 않은 48%의 유권자가 '오염된 국민'이었다는 해석을 낳을 수 있다는 게 야당의 문제인식이다.

    이날 김 장관은 "북한의 불손한 사상에 오염당하지 않도록 한다는 말은 틀린 말이 아니다. 국민을 비하하는 게 아니며 국민을 존경한다"면서 "사과할 일이 아니다. 다만 앞으로 오염이란 용어를 쓰지 않겠다"라고 발언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김 장관은 정색을 한 채 "그 용어를 쓰지 않겠다고 말하지 않았느냐. 용어 하나하나에 트집을 잡으면(어쩌자는 것이냐)"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야당 의원들은 새누리당 소속 이군현 예결특위 위원장에게 "주의를 줘야 한다"고 요청했으나, 이 위원장은 "뭐 잘못한 게 있어야 사과를 하는데(그렇지 않다), 김 장관이 '용어가 적절치 않았다 앞으로 사용하지 않겠다'고 발언하고 회의를 계속하겠다"며 김 장관을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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