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석채 회장에 이어 포스코 정준양 회장도 물러나는 수순을 밟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세청 세무조사 등 정부의 압박으로 숱한 진퇴설에 시달리던 포스포 정준양 회장이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준양 회장은 이런 뜻을 최근 청와대에 밝히고, 구체적인 사의 표명 시기를 고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정 회장이 최근 청와대에 더 이상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정 회장이 물러날 뜻을 굳혔다”며 “다만 구체적인 사의 표명 시기는 포스코 내부 절차를 거쳐 정해질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일부 언론에 보도된 대로 사의 표명이 내일(8일) 열리는 정기 이사회에서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정 회장의 사퇴는 시기의 문제이지 기정사실로 굳어지게 된 셈이다.
사실 정준양 회장은 그동안 여러 차례 “포스코를 위해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주변에 밝혀왔다.
정 회장이 사퇴 결심을 굳힌 데는 국세청 세무조사 등 정부의 압박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세청이 지난 9월 초 서울 포스코 센터, 포항본사, 광양제철소에 동시다발로 전격 세무조사에 착수하자 정 회장 사퇴 압박용이라는 관측이 강하게 나돌았다.
게다가 정 회장은 지난 6월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방문 때 국빈만찬, 10대 그룹 총수 청와대 오찬 명단, 박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 경제사절단 명단에 잇따라 제외되자 거취를 놓고 뒷말이 무성했다.
정부의 압박으로 정회장이 결국 사퇴 수준에 접어들면서 이제 관심은 앞으로 언제 어떤 방식으로 물러나느냐에 모아지고 있다.
일단 사의 표명은 포스코 이사회 의장인 이영선 전 한림대 총장에게 하는 모양새가 된다.
일각에서는 이 회장이 다음달 20일로 예정된 올해 마지막 이사회에서 자신의 거취를 표명하고 자연스럽게 물러나는 모양새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포스코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8일 이사회에서 CEO거취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는 모 신문사의 기사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