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정준양 회장
KT 이석채 회장에 이어 포스코 정준양 회장도 사퇴 수순에 들어가면서, 포스코가 정회장의 사퇴가 불러올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한 연착륙 절차 가동에 나섰다.
8일 오전 서울 포스코 센터는 평소보다 많은 보안요원에 2,30여명의 취재 기자들까지 겹쳐 북새통을 이뤘다. 포스코 정준양 회장의 사퇴설이 나오면서 이날 열린 포스코 정기이사회가 집중적인 주목의 대상이 된 것이다.
물론 포스코의 공식 입장대로 이날 이사회에서 정회장의 진퇴 문제에 대한 안건은 상정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정 회장의 사퇴는 시기와 절차의 문제이지 기정사실로 굳어진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굳히고 구체적인 시기를 고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뜻을 최근 청와대에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관계자는 “정 회장이 물러날 뜻을 굳혔다”며 “다만 구체적인 사의 표명 시기는 포스코 내부 절차를 거쳐 정해질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포스코 내부 절차로는 정 회장이 이사회 의장인 이영선 전 한림대 총장에게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히고 이사회를 통해 이를 공식화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사실 정준양 회장은 그동안 여러 차례 “포스코를 위해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주변에 밝혀왔다.
이에 따라 사의 표명 시점의 경우 8일 이사회가 아니라면 다음달 20일로 예정된 포스코의 올해 마지막 이사회가 주목된다.
정 회장의 사퇴가 내년 3월 포스코의 주주총회로 미뤄진다고 해도 최소한 올 연말까지는 사퇴 입장의 공식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