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헌병 2명과 신원 미상자 2명 등 모두 4명이 음주 교통사고로 도주하다가 한국인 피해자들을 폭행까지 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대구 남부경찰서는 8일 음주운전으로 교통사고를 낸 뒤 달아나다가 뒤따라온 피해자들을 때린 혐의로 M(23) 상병 등 주한미군 캠프워커 소속 헌병 2명을 조사하고 있다.
M 상병 등은 이날 새벽 0시 3분께 대구시 남구 봉덕동 한 호텔 앞 도로에서 쏘나타 승용차를 운전하다가 차로를 변경하면서 벤츠 2대를 들이받은 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M 상병을 포함한 미군 헌병 2명과 탑승자 2명은 인근 영대네거리 근처에서 뒤쫓아온 벤츠 운전자 김모(34)씨 등 피해자 2명의 얼굴을 때린 혐의도 받고 있다.
M 상병은 도주 후 대구시 남구 대명동 자신의 주거지 근처에서 경찰에 붙잡혔고 검거 당시 혈중알코올농도가 0.174%로 측정됐다.
그러나 다른 일행 2명은 폭력에 가담한 뒤 달아났다.
경찰은 "주한미군 2명은 신원을 확인한 후 일단 귀가시켰으며 피해자들을 상대로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며 "달아난 2명은 추후 주한미군들을 조사한 뒤 찾아낼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