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세자만 61년…찰스왕세자 연금받는다

61년째 왕세자로 대기하는 영국 찰스 왕세자가 국가로부터 은퇴연금을 받는다.

영국 왕실은 오는 14일 65회 생일을 맞는 찰스 왕세자가 국민연금 정년조건을 충족해 관계 기관에 연금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찰스 왕세자가 국가로부터 받게 될 은퇴연금은 주당 119 파운드(약 20만원) 수준으로 전액 노인을 위한 자선재단에 기부될 예정이다.

찰스 왕세자는 1976년까지 5년간 해군에서 복무하고 은퇴 후에도 자원 근무를 한 경력도 보유해 군인연금 혜택도 일부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찰스 왕세자는 연간 1천900만 파운드(약 325억원)의 수입을 올리는 콘월 영지를 보유해 연금과 무관한 풍족한 수입을 보장받고 있다.

하지만 찰스 왕세자는 예정된 중책을 아직 시작조차 못 한 처지여서 일반인들의 은퇴와는 거리가 먼 상황이다.

찰스 왕세자의 왕위 승계 대기 기간은 올해로 어머니 엘리자베스 2세 여왕(87)의 즉위 기간과 같은 61년째에 이르고 있다.

빅토리아 여왕의 아들 에드워드 7세가 종전에 보유했던 영국 왕실 사상 최장기 왕위 대기 기간인 59년 2개월 13일도 갈아 치운 상태다.

영국의 왕위 승계는 국왕 타계 이후에 이뤄지는 것이 전통이다. 이에 따라 주변에서는 찰스 왕세자가 왕위 승계를 놓고 조바심을 낸다거나 반대로 승계를 꺼린다는 억측도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찰스 왕세자 스스로는 여왕을 보좌하면서 자선 활동에 힘을 쏟는 현재 상황에 만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찰스 왕세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대신해 영연방 정상회의 참석차 스리랑카 방문에 나섰으며 다음 주에는 인도를 찾을 계획이라고 왕실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