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친정팀 함부르크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약 50일 가까이 계속된 골 가뭄에서 완벽하게 탈출했다.(자료사진=LG전자)
독일 레버쿠젠의 홈 구장 바이 아레나는 손흥민(21)의 이름을 연호하는 목소리로 가득 찼다. 분데스리가 진출 후 처음으로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팀 승리를 이끈 손흥민이 당연히 받아야 할 선물이었다.
손흥민은 10일 새벽(한국시간)에 끝난 친정팀 함부르크와의 경기에서 3골, 1도움을 몰아넣으며 레버쿠젠의 5-3 승리를 지휘했다. 독일 언론 '빌트'가 소개한 경기 후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팬들이 경기 후 내 이름을 외쳤을 때 소름이 돋았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 개막전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지만 이후 골 침묵에 빠져 주위의 우려를 샀다. 하지만 이날 리그 2,3,4호 골을 연달아 터뜨리며 우려를 잠재웠다.
손흥민은 "그동안 압박감이 있었다. 오늘 경기를 즐기려고 했고 잘된 것 같다. 승리를 원했지만 상대가 친정팀이라 마음이 조금은 아팠다"고 소감을 말했다.
"(순위 경쟁을 하고 있는) 도르트문트가 졌기 때문에 오늘 승리가 매우 중요했다"는 손흥민은 "3골을 넣어 기분이 좋다. 운이 좋았다. 동료들의 도움이 컸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경기 후 영국의 스포츠 통계 전문 사이트인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평점 10점 만점을 받았다. '빌트' 역시 1~5점 평점 가운데 최고 점수인 1점을 부여했다. 의심의 여지가 없는 '맨 오브 더 매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