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대표(우). 윤창원 기자/자료사진
11일 민주당이 인사청문회를 제외한 상임위 활동을 전면 보이콧한 데 대해 새누리당 지도부가 강하게 반발했다.
황우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이 민주주의를 살려야 한다면서 법안과 예산을 모두 묶으며 특별검사를 들고 나왔다"며 "이미 과거 무덤에 들어간 선거 주변의 쟁송을 살려내고자 살아있는 현재, 미래와 국익을 지켜야 할 국회를 뇌사상태로 몰고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8월까지 마쳐야할 결산도 안해주는 민주당의 태도를 보면서 국민들은 예산안의 미국식 셧다운제의 어두운 그림자에 몸서리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검을 정기국회 일정과 연계해 강요하는 것은 구정치의 표본이요, 선진화법을 누릴 자격 없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도 "지난 대선 한풀이가 민생과 경제의 발목을 잡아선 안된다"면서 "민주당은 대한민국의 공당이지 시민단체가 아니라는 사실을 직시하고 무단 점유로 변상금을 물어왔던 천막을 접은 것이 장외투쟁 종료와 동시에 민생에 매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오늘 민주당이 인사청문회만 참여하고 나머지 국회 의사일정을 보이콧하겠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사실이라면 사초폐기 수사결과를 앞두고 벌이는 '정치파업'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초폐기의 법적·도덕적 부당함을 스스로 감지하고 예단한 민주당이 친노 보호용 정치파업을 벌이는 것"이라면서 "명분없는 파업, 양심없는 파업"이라고 쏘아붙였다.
특히, "더군다나 비공개 최고위에서 이런 결정을 내렸다면 비공개 최고위가 상임위까지 좌지우지하는 지경이니 민주당 안의 민주주의부터 걱정해야 할 때"라고 비난했다.
이어 심재철 최고위원은 "상임위 파업은 사실이다. 국토위 법안심사 취소됐다고 문자가 왔다"라고 상황을 전했고, 윤 수석부대표도 "지금 민주당이 감사원장 인사청문회에 대한 자료가 부실하다고 청문회를 연기하자고 한다"고 소식을 전달했다.
이같은 소식을 들은 최고위원들의 표정은 급격히 냉랭해졌다. 여기저기서 "끝이 없구나"거나 "(상황이) 심각하구만" 등등의 한탄 섞인 목소리가 터져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