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마타현의 러브호텔 객실 모습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사실 일본 전역에 산재한 온천이야 서울에서 김씨를 만나는 것만큼 흔한 일이지만, 외부인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일본의 온천은 이보다 훨씬 귀한 보물을 속살 깊이 감춰두고 있다. 일본인이면서 한국을 사랑하는 일본여행 코디네이터 나루미를 통해 그동안 감춰졌던 일본의 매력에 대해 점검해본다. [편집자 주]
도쿄여행을 앞둔 고객이 조심스럽게 일본의 러브호텔 이야기를 꺼낸 적이 있다. 남자친구와 처음으로 같이 떠나는 여행이라 한층 들떠있던 그 고객은 한국과는 차원이 다른 일본의 러브호텔이 너무도 궁금하고 흥미롭다고 얘기했다.
결국 도쿄시내 근처에 있는 러브호텔을 소개해 줬고 그 커플은 정말 즐겁고 색다른 여행을 하고 왔다고 고마워했다.
일본의 러브호텔이란 주로 커플에게 적합한 설비를 갖춘 객실로 단시간 휴식(?)을 취하거나 숙박을 할 수 있는 시설을 말한다. 러브호텔 외의 표현으로는 패션호텔, 레저호텔, 커플즈호텔, 해피호텔이라고 하기도 한다.
실제 일본의 러브호텔은 일반 호텔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시설들이 갖춰져 있기 때문에 내 일본친구들 중에도 남자친구와 또는 여자친구끼리 놀러 갔었다는 친구도 많고, 호텔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었다고 한다.
객실에 풀장이 있다면 과연 몇 사람이 그것을 믿을 것인가. 하지만 일본에는 있다.
일본에는 현재 약 3만개 이상의 러브호텔이 있으며, 하루의 러브호텔 이용자 수는 약 200만 명 정도 된다고 한다. 전국의 러브호텔을 소개하는 사이트나 커플들이 이용하기 좋은 호텔을 소개하는 잡지도 일본에서는 쉽게 접할 수 있다.
갖춰진 시설이나 콘셉트는 호텔마다 제각각이다. 노래방기구, 게임기 같은 다양한 오락시설은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으며, 객실에 노천탕, 사우나, 족욕탕, 자쿠지 같은 목욕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곳이 많다.
역시 목욕이나 온천을 좋아하는 일본인들에게는 호텔을 선택하는데 목욕시설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 요즘은 암반욕까지 할 수 있는 객실도 속속히 등장하고 있다.
아이치현의 러브호텔 객실 모습
객실 콘셉트도 아주 다양하다.
공주가 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객실, 명품가구로만 꾸며져 한 객실에 1억 원이 투자된 객실, 거실에서 침실까지 다리를 건너야 갈 수 있는 객실, 일본의 전통료칸처럼 꾸며진 객실, 동남아 리조트를 떠오르게 하는 객실, 객실자체가 열차 내부처럼 꾸며진 객실 등 일반호텔에서는 절대 경험할 수 없는 즐거움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