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최고 용병은 누구?' 올 시즌 V리그 초반 남자부는 어느 한 팀이 주도권을 갖지 못하는 혼전 양상이 상위권을 지배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시즌 최고 외국인 선수 삼성화재 레오(왼쪽)와 올 시즌 현대캐피탈이 야심차게 영입한 아가메즈.(자료사진=삼성화재, 현대캐피탈)
각 팀들이 2, 3경기 씩을 치르며 초반 탐색전을 마무리한 '2013-2014 NH농협 V리그'. 베일에 가려져 있던 전력이 어느 정도 공개됐다.
일단 시즌 초반은 혼돈의 남자부, 독주의 여자부로 정의할 수 있다. 남자부는 어느 한 팀이 주도권을 쥐지 못하는 가운데 여자부는 '디펜딩 챔피언' IBK기업은행이 지난 시즌의 상승세를 잇고 있다.
▲대한-현대-삼성, 모두 약점 있어먼저 남자부는 대한항공-현대캐피탈-삼성화재가 나란히 2승1패로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승점 7~5, 1점 차로 늘어서 있다. "어느 한 팀도 독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의 말대로다.
개막전에서 삼성화재는 대한항공을 3-2로 누르며 6연속 우승팀의 저력을 보이는 듯했다. 하지만 LIG손해보험에 1-3으로 덜미를 잡혔다. 그 사이 현대캐피탈은 우리카드와 한국전력을 가볍게 누르며 우승후보다운 면모를 보였다. 그러나 10일 대한항공에 1-3으로 지면서 상위권 정족지세가 형성됐다.
세 팀 모두 아킬레스건이 있다. 대한항공은 국가대표 세터 한선수의 군 입대, 현대캐피탈은 토종 주포 문성민의 부상, 삼성화재는 철벽 수비진 여오현의 현대캐피탈 이적과 석진욱 러시앤캐시 코치의 은퇴 공백이 있다. 대한항공은 세터 황동일이 얼마나 빨리 공격수들과 호흡을 맞추느냐,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이 얼마나 빨리 합류하느냐, 삼성화재는 이강주가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가 관건이다.
4위 LIG(1승2패, 승점4)는 초반 주포 김요한의 부상 악재가 터져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5~7위 우리카드, 한국전력, 러시앤캐시는 외국인 선수들의 체력과 기량이 못 미더워 고전하고 있다.
▲기업은행 독주, 누가 막을까
'올 시즌도 우리가 지존?'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디펜딩 챔피언 IBK기업은행.(자료사진=기업은행)
반면 여자부는 지난 시즌 우승팀 IBK기업은행의 기세가 대단하다. 이렇다 할 경쟁 상대가 없다. 3연승, 승점 8로 선두다.
김희진-박정아 국가대표 듀오가 건재한 데다 외국인 선수 카리나까지 강력해 삼각편대의 위력이 지난 시즌을 능가한다. 카리나가 득점 1위(경기 평균 25.3점)에 김희진과 박정아도 각각 평균 16점과 15.6점으로 4, 5위에 올라 있다. 득점 5위 안에 3명이 포진해 있으니 화력으로는 당해낼 재간이 없다.
개막전부터 지난 시즌 준우승팀 GS칼텍스를 3-0으로 완파했다. GS칼텍스는 세터 이나연의 갑작스러운 임의 탈퇴로 어수선한 상황이라 기업은행을 당분간 따라잡기 어려울 전망이다. 여세를 몰아 기업은행은 국가대표 센터 양효진의 현대건설도 3-1로 눌렀다. 바실레바가 42점으로 분전한 흥국생명에 다소 고전했지만 3-2로 제압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시즌 최하위였던 KGC인삼공사의 선전이 눈에 띈다. KGC는 개막전에서 흥국생명을 잡은 데 이어 도로공사까지 완파했다. 도로공사가 주포 니콜의 미국 대표팀 차출로 공백이 있긴 했지만 분명 고무적인 일이다. 평균 28점을 올린 조이스와 지난해 기량발전상을 받은 백목화 쌍포로 화력 대결에서는 해볼 만한 전력을 갖췄다.
혼조세의 남자부와 독주의 여자부. 과연 이런 양상이 이어질지 이번 주 V리그 경기를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