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환자를 유치하거나 병원을 전전하며 거액의 건강보험금을 타낸 의사와 병원관계자, 나이롱 환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가짜 환자들을 유치한 뒤 입원기록을 조작해 건강보험요양급여금을 받아 챙긴 혐의로 인천 모 병원장 A(71)씨 등 의사 4명과 병원관계자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은 또 병원과 짜고 거짓 환자 행세를 하며 보험금을 챙긴 혐의로 B(46·여)씨 등 가짜 환자 89명과 이들을 연결해 준 보험설계사 C(46·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A씨 등 의사 4명은 2011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C씨가 소개한 가짜 환자들과 짜고 입원 치료를 하지 않고도 허위 진료 기록부를 작성해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제출, 건강보험요양급여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병원 환자를 유치하기 위해 C씨에게 가짜 환자들을 데리고 오면 보험금을 받을 수 있도록 허위 진단서를 써 주겠다고 제안했다.
C씨가 병원 측에 소개한 환자 89명은 총 2억여원의 보험금을 타 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충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4일 여러 병원을 옮겨다니며 중복 입원하는 수법으로 거액의 보험금을 편취한 혐의로 김모(56·여)씨 등 1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는 2008년 5월 24일 오후 집 앞 계단에서 넘어졌다며 병원을 옮겨다니며 입원, 보험금을 수령하는 등 최근까지 300차례에 걸쳐 9개 보험사로부터 3억 3천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다른 입건자들도 한 명당 최대 9개의 보험에 가입한 뒤 과거에 치료받은 질병이 재발했다고 하거나 경미한 질병인데도 여러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은 뒤 보험료를 중복 수령해 모두 14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부부, 모자, 남매, 모녀지간으로 구성된 가족형 보험 사기단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의 범행에 동조하거나 묵인해 국민건강보험관리공단으로부터 공단 부담금을 과다 수령한 혐의로 청주의 한 병원장인 김모(47)씨도 입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