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 (자료사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최근 한국을 형편없이 깎아내리는 발언을 하는 등 망언을 일삼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14일 발매된 일본의 강경 보수 잡지 주간문춘은 이달 21일 호에 실은 '한국의 급소를 찌른다'는 특집 기사에서 아베 총리 주변의 소식통을 인용해 아베 총리의 발언에 대해 보도했다.
주간문춘은 아베 총리가 "중국은 어처구니 없는 나라지만 아직 이성적인 외교가 가능한 반면 한국은 단지 어리석은 국가"라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아베 총리는 일본을 방문한 한국 국회의원과 만나서 한일 관계의 정상화를 위해 연내에 정상회담을 원한다고 발언했다.
이는 아베 총리가 주간문춘이 보도한 내용과 반대되는 행보를 보인 것으로 주간문춘 보도가 사실로 확인 되면 한일 관계는 심각한 수준으로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의 이 같은 망언과 표리부동한 행보는 예전부터 지속돼 왔다.
◈ 야스쿠니 신사에 대한 망언아베 총리는 지난 8월 15일 일본의 8.15 패전기념일 68주년을 맞아 행한 전몰자 추도식 추도사에서 "역사에 겸허하고 배워야 할 교훈은 깊이 가슴에 새기겠다"고 밝혔으나 지난 1994년 무라야마 도미이치 총리 이후 20년동안 역대 총리들이 천명했던 "아시아 제국의 국민에게 다대한 손해와 고통을 안긴 데 깊은 반성과 더불어 희생당한 분들께 심심한 애도를 표한다"는 반성의 메시지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가해 행위에 대한 반성'인 사죄의 메시지와 '전쟁을 하지 않겠다'는 부전의 메시지를 삭제한 채 연설한 것이다.
이어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참배하지 못해 "미안하다"는 망언을 남겼다.
그는 또한 지난 5월 미국 외교 전문지와의 인터뷰에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것은 미국 국민이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경의를 표하는 것과 같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 왜곡된 역사인식에 대한 망언아베는 왜곡된 역사인식을 보이는 망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4월 23일 참의원 예산위원회 출석, 침략과 식민 지배를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에 대해 "침략 정의는 학계적으로도 국제적으로도 정해지지 않았다"며 "국가간의 관계에서 어느쪽에서 보느냐에 따라 (침략의 정의가) 다르다"라고 침략을 부정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또한 7월 3일에는 "침략의 여부는 정치가가 아닌 역사가에게 일임해야 한다"는 발언을 하며 침략행위를 부정 하는 듯한 몰상식한 역사인식의 모습을 보여 한국과 중국 등의 반발을 자초하기도 했다.
◈ 위안부에 대한 망언아베 총리는 위안부에 대해서는 망언과 함께 이율배반적인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아베는 지난 2월 중의원 예산위원회 이후 기자회견을 갖고 "군이 직접 나서서 위안부를 모집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주장하며 위안부 문제에 대해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위안부 문제에 대해 모르쇠 입장으로 일관하던 아베 총리는 지난 9월 열린 유엔 총회에서 여성 인권을 중시한다는 입장을 밝혀 표리부동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9월 26일 열린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일본은 여성이 빛을 발하는 사회가 만들어지기를 희망한다"며 "전 세계 여성의 인권 신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주장했다.
아베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비판 여론을 희석시키기 위한 의도로 보여지지만 대표적인 성폭력 사례인 위안부 문제는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어 진정성을 의심받기도 했다.
◈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망언
아베 총리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유출과 관련해 망언을 내뱉기도 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9월 8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IOC 125차 회의 중 심사위원들에게 "방사능은 완벽히 통제되고 있다"며 "방사능 오염수는 후쿠시마 원전 0.3㎢의 항만 내에서 완전 차단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후쿠시마 근해 방사능 최대치는 세계보건기구(WHO) 정한 음료수 수질 기준치 500분의 1 수준으로 건강에 문제가 없으며 앞으로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쿄는 이런 아베 총리 발언에 힘입어 2020년 하계 올림픽 유치에 성공했다.
하지만 아베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거짓임이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