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한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가 15일 오후 서울 서초동 고등검찰청 기자실에서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폐기의혹 관련 고발사건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송은석 기자)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실종 사건' 수사 결과 브리핑이 있었던 15일 서울중앙지검 출입 기자들은 계속해서 바뀌는 보도자료 배포 시점 때문에 한바탕 곤욕을 치러야 했다.
검찰은 애초에 "늦어도 오전 11시 30분까지 보도자료를 배포하겠다"고 공지했지만 이 시간은 오전 11시 40분으로, 또 다시 12시 이후 배포로 계속해서 말이 바뀌었다.
석간신문의 경우 금요일 오전까지 기사를 쓰지 못하면 일요일 오후까지 관련 기사가 나갈 수 없기 때문에 검찰의 자료 배포가 늦어지자 발을 동동 굴러야만 했다.
보도자료 배포가 늦어진 이유와 관련해 "결재에 시간이 걸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1년 가까이 대한민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중대한 사건의 수사결과 브리핑 자료가 '당일치기'로 제작되고 있었던 셈이다.
검찰이 수사결과 브리핑을 할 정도로 중요한 사건은 보통 며칠 전부터 발표일이 공지되고 보도자료도 몇 번의 검토를 거치기 마련이다.
하지만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실종사건의 경우 검찰은 수사결과 발표 바로 전날인 14일 저녁이 돼서야 브리핑 날짜를 공지했다.
이와 관련해 이진한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가 김진태 신임 검찰총장 후보자의 정식 취임 직전에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을 털어버리기 위해 무리하게 수사결과 발표를 추진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