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태풍' 하이옌이 필리핀을 강타한 지 일주일째를 맞은 15일 미군 헬리콥터가 피해지역에 구호물자를 공수하고 각국 수송기가 속속 도착하는 등 다국적 구호작전이 본격 전개됐다.
최대 피해지역인 레이테 섬 타클로반 지역에는 이날 미국을 중심으로 유럽과 아시아·태평양 지역국가들의 함정과 항공기들이 총출동, 식량과 식수, 의료품 등을 지원했다.
관련 기사
특히 미 핵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에서 이륙한 헬리콥터들은 태풍 하이옌이 처음 상륙한 사마르 섬의 기우안 지역 이재민들에게 식량을 공수했다. 조지워싱턴호 항모전단은 약 5천명의 병력과 순양함, 구축함, 함재기 80대로 구성돼 있다.
이날 구호품 공수작전에는 신형 수직 이착륙기 MV-22 '오스프리' 8대와 수송기 12대도 동원됐다.
미군은 곧 오스프리 8대를 필리핀 구호작전에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또 미 해병 약 900명은 저먼타운 호 등 상륙함 2척을 이용해 곧 필리핀에 도착한다.
이들 상륙함에는 중장비와 상륙용 차량, 발전기, 식수탱크 등이 실려 있다.
나머지 해병 100여명도 항공편으로 피해지역에 투입된다.
영국은 2만2천t급 헬리콥터 항공모함 'HMS 일러스트리어스(Illustrious)'를 필리핀에 파견, 구호작전에 동참한다.
현재 걸프만에 있는 일러스트리어스 호에는 헬리콥터 7대가 실려 있다.
복구작업에 투입될 각종 중장비 등을 실은 영국의 수송기는 이미 피해지역에 도착했다.
호주 역시 C-130 수송기 3대를 파견했으며 상륙함 토브룩 역시 필리핀으로 이동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역시 자위대의 해외 긴급구호 활동 사상 최대규모인 1천명 규모의 병력을 파견한다.
한국과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싱가포르, 스웨덴, 대만, 태국 등도 C-130 수송기를 보내 구호작전에 동참하고 있다.
이밖에 유엔 산하기구들과 민간 자선단체들도 피해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또 프랑스와 벨기에,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등도 군 수송기와 구호 항공기들을 보냈거나 파견하는 중이다.
마르 록사스 필리핀 내무장관은 이날 타크로반 지역에서 구호물자를 실은 차량들이 레이테 섬 40개 마을 중 30개 지역에 도착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