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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류현진이 남긴 '유산' 시원하게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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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류현진이 남긴 '유산' 시원하게 썼다

    원 소속팀 한화에 값진 유산을 남기고 간 LA 다저스 류현진. (자료사진)

     

    한화는 지난해 류현진(26, LA 다저스)을 메이저리그에 보내면서 포스팅 금액으로 2,735만달러(약 280억원)을 받았다.

    하지만 FA 시장에서 그 돈을 전혀 쓰지 못했다. 에이스가 빠진 상황에서 이렇다 할 선수 영입까지 없었으니 성적은 바닥을 쳤다. 결국 9개 구단 체제로 처음 맞이한 2013시즌에서 사상 첫 9위라는 불명예를 썼다.

    대신 한화는 류현진이 남긴 돈을 고스란히 남겨뒀고, 이번 FA 시장을 노렸다. 일찌감치 "2명의 FA 영입에 나설 것"이라는 사실을 알려왔고, 결과는 FA 시장 역사에 기록으로 남을 대투자로 끝이 났다.

    일단 내부 FA부터 단속에 들어갔다.

    내야수 이대수와 4년 총액 20억원, 한상훈과 4년 총액 13억원, 투수 박정진과 2년 총액 8억원에 계약을 마쳤다. 이미 41억원이라는 거액을 썼다.

    하지만 FA 원 소속팀 우선 협상 기간이 끝나기가 무섭게 137억원을 더 투자했다. 정근우에게 4년 총액 70억원, 이용규에게 4년 총액 67억원이라는 거액을 안기면서 한화 유니폼을 입혔다. 국가대표 테이블 세터, 여기에 내야와 외야 수비에 일가견이 있는 선수들을 가세시키면서 전력을 강화시켰다.

    계약 금액만 137억원이지, 원 소속팀에 영입 선수 연봉의 200%와 보상 선수 1명 또는 연봉의 300%를 내줘야 하는 규정에 따르면 최소 154억8,000만원에서 최대 163억7,000만원을 쓰는 셈이다.

    사실 한화는 외부 FA 투자에 인색한 팀이었다. 1999년 FA 제도가 실시된 이후 외부 FA를 영입한 사례는 불과 두 차례였다. 2006년 김민재(현 두산 코치), 2012년 송신영(현 넥센)이 전부였다. 하지만 최하위 수모를 씻기 위해 통 크게 지갑을 열었다. 총액만 178억원. 2004년 삼성이 썼던 145억4,90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역대 FA 시장 최다 투자 금액이다.

    떠나간 에이스 류현진이 남긴 유산이 한화를 FA 시장 큰 손으로 만들어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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