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월드컵 10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따낸 여자 간판 심석희.(자료사진=송은석 기자)
스피드스케이팅에 이상화(24, 서울시청)가 있다면 쇼트트랙에는 심석희(16, 세화여고)가 있다. 월드컵 10개 대회 연속 금빛 질주로 내년 소치올림픽 전망을 밝혔다.
심석희는 16일(현지 시간) 러시아 콜롬나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여자 1500m 결승에서 2분25초106로 발레리 말타이스(캐나다, 2분25초190), 저우양(중국, 2분25초416) 등을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올 시즌 4번 월드컵 모두 금메달을 따냈다. 지난 시즌 6번 대회까지 합하면 10연속 우승이다. 특히 김아랑(18, 전주제일고)에게 금메달을 내준 지난달 2차 월드컵을 빼고 9번이나 1500m를 제패해 최강임을 입증했다.
내년 2월 소치올림픽을 앞두고 쾌조의 컨디션을 이었다. 심석희는 올 시즌 월드컵 1차, 3차 대회 3관왕, 2차 대회 2관왕 등 다관왕 페이스를 달리고 있다. 1000m와 3000m 계주도 금메달 가능성이 높아 전 대회 다관왕도 유력하다.
심석희는 주종목이 아닌 500m에서도 왕멍, 판커신 등 중국 선수에 이어 동메달을 추가했다. 시즌 첫 500m 메달이다.
경기 후 심석희는 "금메달 자체는 무척 기분이 좋다"면서도 "그러나 항상 언니들과 함께 결선에 올랐는데 이번에는 다 같이 하지 못해서 아쉬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누가 금메달을 딴다고 하기보다는 함께 결선에 올라 다 같이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한 게 아쉽다"고 덧붙였다.
남자 대표팀은 그러나 메달에 실패했다. 1500m 3차 대회 우승자 이한빈(25, 서울시청)이 결승 경기 도중 넘어져 최하위인 6위에 머물렀다.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J.R. 셀스키(미국)에 이어 은메달을 따냈다.
안현수는 이어진 남자 500m에서 2차 대회에 이어 다시 금메달을 따냈다. 대표팀은 박세영(20, 단국대)이 출전했지만 준결승 3위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